충남대-공주대 교대 통합 ‘신경전’
공주대 “공주사대의 명성 가진 공주대와 통합해야”
충남대 “교직이수로 교원 양성해 와 기반 충분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육대와 종합대 간 통합방안을 마련함에 따라 공주교대를 둘러싼 충남대와 공주대 간의 신경전도 본격화 되고 있다.
공주대는 지난 15일 본부 기획처 주관으로 ‘공주대-공주교대 통합여건조성위원회’(이하 통합여건조성위를 갖고 교대 통합에 관해 논의했다. 지난 달에 구성된 통합여건조성위에는 본부측의 처장단과 단과대학 부학장, 교수·직원·학생 대표 등 총 2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회의는 통합여건조성위 구성 뒤 열린 첫 회의였다. 참석자들은 “향후 교원전문대학원 체제로의 개편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공주교대와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공주대 내에서는 공주교대와의 통합 경쟁에서 충남대에 뒤쳐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나온다. 충남대가 지난해 8월 교과부로부터 사범대학 설립을 승인받은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공주교대와 연합대학원을 설립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교수회에서는 본부측에 “총장이 직접 나서라”며 본부를 압박하고 있다. 송재일 교수회장(국어교육과 교수)은 “학교측에서는 주로 외형적인 통합 여건 조성에 주력하면서, 공주교대와 같은 지역 내에 있다는 이유로 지역정서에 호소하고 있는데 그 보다는 통합 논리를 개발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총장이 직접 나서 공주사대를 모태로 하는 우리 대학의 강점을 살리는 교대와의 통합 방안을 개발해 공주교대를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본부에서도 충남대의 행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철호 공주대 기획처장은 “충남대와 공주교대의 연합대학원 공동 설립은 교대측에서 학습장을 빌리는 정도의 의미로 파악하고 있다”며, 연합대학원 설립을 충남대와 공주교대간 통합 전단계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아울러 이 처장은 “충남대는 공업교육을 기반으로 해 왔기 때문에 공업 외에 다른 과목을 가르칠 교원 양성 역량이 부족하다”며 “반면 공주대는 오랫동안 중등교원 양성기관으로서 오랜 역사를 갖고 있어 공주교대와 통합했을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주교대와의 통합에 적극적인 것은 충남대도 마찬가지다. 송용호 총장은 교대와의 연합대학원 설립을 “통합을 염두에 둔 조치”라며 “입학자원 감소 여파는 제일 먼저 초등학교가 감당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교대와 종합대 간 통합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등교육 양성기반에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충남대는 교직과정 이수를 통해 이미 많은 중등교원을 양성해 왔다”며 “초등교원 수요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는 종합대인 충남대와의 통합으로 학생들에게 복수전공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공주교대는 종합대와의 통합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충남대와의 연합대학원 공동설립도 대학원 학생 모집을 위한 자구책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권오성 공주교대 기획처장은 “250명이나 되는 교육대학원의 정원을 채우기 위해서는 대전에 위치한 충남대와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연합대학원 설립은 대학원 입학자원 고갈에 따른 자구노력 차원이지 통합을 위한 중간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권 처장은 “초등교육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제논리에 입각한 일방적 흡수 통합은 반대한다”며 선을 그었다.
현재 교과부와 교육대학 모두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대학 체제 개편에 동의하면서도, 교과부는 ‘종합대로 통합’을, 교육대학들은 ‘교육대로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전국 10개 교대로 구성된 전국교육대학총장협의회는 ‘종합대학의 사범대를 빼내 인근 교육대에 통합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교과부는 오는 7월까지 통·폐합 추진계획과 공모 절차 등을 확정·공고한 뒤 통합을 신청한 교대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통합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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