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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기고]"유머로 유혹하라"
이상현 동국대 교수학습개발센터장
최근 동국대 교수학습개발센터는 ‘유머로 유혹하라’는 제목 하에 교수법 강의 워크숍을 개최했다. 얼마 전 신문에서 유머로 시작하는 팀장회의를 실행하고 있는 한 기업을 소개한 기사를 읽은 적도 있다. 이처럼 대학 강의나 회사 내 발표회의에서 유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강의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강의 도중 피곤한 기색을 보이는 학생, 무표정한 얼굴로 다른 곳을 응시하는 학생, 팔짱을 끼고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학생, 고개를 숙이고 문자를 보내는 학생, 심지어 졸거나 지루해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난처한 입장이 되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무기력하고 아무런 반응이 없는 강의실에서 가르치는 사람의 곤혹스러움은 곧 커다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대학 간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요즘, 교수들은 연구 성과를 올려야 하는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더 강화되고 있는 강의평가로 인한 스트레스의 이중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대책이 필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내용이라도 학생들이 지루하게 느낀다면 무언가 부족한 강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르치는 사람은 학습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가장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학습자들의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기법 중의 하나가 바로 유머일 것이다. 즉, 유머는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대인관계 기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인 셈이다.

유머를 적절하게 구사함으로써 가르치는 사람은 학습자들과의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해 갈 수 있다. 특히 학기 초 3주 정도의 첫인상이 매우 중요한데 이 시점에서 형성된 호감도는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유머는 서먹서먹한 학기 초반 학습자들로 하여금 호감을 갖도록 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유머로 학습과정에서 종종 생길 수 있는 무겁고 딱딱한 분위기를 단번에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학습 분위기의 반전이 필요하거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유머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매우 필요한 일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20분 이상 주의집중하기 어렵다고 한다. 강의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집중할 수 있도록 주의를 환기시키고 학습자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데에도 유머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유머가 오히려 수업분위기를 망치는 경우도 있다. 강의의 핵심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정도로 유머의 파장이 크거나 저속하고 썰렁한 유머로 인해 오히려 학습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 등이다.

흔히 유머라고 하면 단순히 우스갯소리를 하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철학이 가미되지 않은 웃음은 재채기 같은 유머에 불과하고 참다운 유머는 지혜가 가득 차 있다"고 했다.

유머를 사용하는 강의란 단순히 몇 마디 우스운 소리가 곁들여진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유머가 강의내용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조화롭게 배분된 강의를 말한다. 따라서 유쾌한 강의를 위해서는 타고난 유머와 재치를 활용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철저한 계획 아래 강의에 유머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준비성이 필요하다.

세상이 엄숙하면 엄숙할수록 그만큼 유머는 더 필요하다고 한다. 유머를 통해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모두 웃는 얼굴과 여유로움 속에 지식을 나누고 교감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강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어우러지는 행복한 강의실을 위해 이제부터라도 자신만의 강의 유머를 계획해 볼 것을 권해 본다.
한국대학신문 칼럼 | 입력 : 09-04-17 오후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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