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학생들의 미국 대학원 유학이 크게 줄었다. 세계 경제불황으로 환율이 폭등하면서 유학비용에 대한 부담도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원위원회(CGS : Council of Graduate Schools)가 최근 발표한 ‘2009학년도 외국인 학생 대학원 지원 현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 대학원에 지원한 우리나라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7%가량 감소했다.
또 최근 몇 년 동안 큰 폭으로 증가해 왔던 인도 출신 지원자 수도 전년 대비 9% 정도 줄었다. 미국 대학원 석사학위 과정에 지원한 전체 외국인 수 감소율은 무려 17%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의하면 현재 미국 내 교육 전문가들은 △미국보다 유학비용이 저렴한 국가로의 진학 △자국 교육환경 개선에 따른 유학 필요성 급감 등을 외국인 지원자 수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데브라 W. 스튜어트 CGS 이사장은
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경기침체가 외국인 학생들의 미국 대학원 진학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많은 학생들이 유학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진학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데브라 회장은 이어 “역사적으로 미국 대학원은 외국인 학생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학지로 선호돼 왔다”며 “그러나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뉴욕타임스(NYT)>도 세계 경제위기가 우리나라 학생들의 미국 유학을 가로막고 있다고 올해 1월 보도했다. 당시 는 미국 보스턴 유학을 계획했던 우리나라 대학생이 학비가 40% 정도 저렴한 호주로 방향을 전환하는 사례 등을 보여줬다. 또 물가가 싼 남아프리카공화국·말레이시아·필리핀 등이 우리나라 학생들의 새로운 유학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인도와 달리 올해 중국·중동 학생들의 미국 대학원 지원은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원자 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중국의 경우 16%, 중동의 경우 20% 늘었다. 또 석사학위 과정에 지원한 외국인 학생 수가 급감한 것과 반대로 박사학위 과정 지원자는 5%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미국 대학원에 지원한 전체 외국인 학생 수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국인 지원자 수 증가율은 2006학년도 12%, 2007학년도 9%, 지난해 6% 등으로 매년 줄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외국인 학생들의 진학이 감소 추세를 보임에 따라 미국 내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우수라 옥스 국제교육자협회 대변인은 “영국·호주·캐나다 등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대학 졸업 후 취직을 해도 비자를 재발급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미국도 외국인 유학생들의 비자 발급 기준을 완화해 줘야 한다”며 “이에 더해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를 보장해 주는 것도 필수”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국토안보부(DHS : The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가 최근 발표한 ‘2008 회계연도 비이민자 입국 통계 보고서’에 의하면 학생비자로 미국 대학에 재학 중인 우리나라 학생은 지난해 기준 총 12만 7185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체 외국인 학생 85만 9169명 중 14.8%에 해당하는 수치로 비율이 가장 높다. 우리나라 다음으로 중국(10.5%)·인도(9.9%)·일본(6.8%)·멕시코(6.3%) 순으로 수가 많았다.
그러나 미국 내 사회·교육 전문가들은 “DHS의 통계는 경기 침체의 영향이 비교적 적었던 지난해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며 “올해는 한국인 유학생 수가 대폭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