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 캠퍼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손꼽힌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인공과 자연이 어우러진 곳이기 때문이다.
서울 회기동에 위치한 경희대는 어느 계절에 찾아와도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다. 고황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서 나무와 꽃, 노송과 숲 등 녹지가 잘 보존돼 있다. 여기에 수십년간 조경에 힘써온 학교측의 노력도 한 몫을 더하고 있다. 정문인 ‘등용문’을 지나 교시탑에 이르는 길을 걷다보면 양쪽으로 즐비한 나무들을 만날 수 있는데 “나무 하나하나의 방향까지 신경 썼다”는 학교측의 설명대로 조경이 잘 돼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중세 고딕양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경희대 '평화의 전당'.
경희대 캠퍼스가 유명한 이유는 학교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전통적 양식의 건축물 때문이다. 특히 문화예술 공연장으로 쓰이는 ‘평화의 전당’은 경희대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1976년 착공, 경희 50주년인 지난 1999년 개관했다. 아름다운 화강석 조각으로 중세 고딕양식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경희대 캠퍼스의 아름다움은 이러한 전통적 양식의 건축물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캠퍼스 곳곳에 숨겨진 ‘경희 7경’의 소소한 미관에서도 발견된다. 대학본부가 위치한 본관을 끼고 고황산 방향으로 돌아 평화의 전당 쪽으로 항하면 ‘화성교(和成橋)’를 만날 수 있다. ‘화합해서 이룬다’는 뜻처럼 자연과 인공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자랑한다. 나란히 서 있는 동서양의 여인상과 석조다리, 주변의 꽃들이 어울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화성교에서 만난 홍석춘(컨벤션경영학 2)씨는 “학교에서 가장 조용한 곳 중 하나”로 화성교를 꼽으며 “특히 봄이나 여름엔 산 속 경치와 함께 다리가 잘 어우러져 있어 학생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는다”고 소개했다.
화성교를 지나 평화의 전당을 올려다 보며 걷다보면 ‘개나리 동산’을 지나게 된다. 걷기 힘든 언덕이지만 꽃이 만발해 경희인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황미연(법학 4)씨는 “언덕이라 오가는 길이 힘들지만 꽃 보는 맛에 이 길로 다닌다”며 “개나리와 진달래 꽃이 없으면 아마 이 길로 다니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달래 능선을 따라 내려와 동의마당을 거쳐 문리대와 본관사이를 올려다 보면 ‘돌계단’을 만날 수 있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지름길인 돌계단은 오르막 계단을 오르면 교수회관과 만나게 된다.
화성교▶
힘든 학문의 노정을 연상시킬 만큼 경사가 높다. 그러나 오르막 길이 있으면 내리막 길도 있는 법. 교수회관을 끼고 조금 걷다 보면 오르막 돌계단의 짝인 내리막 돌계단이 나타난다.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본관과 다시 만난다. ‘경희 7경’의 A코스라고 불리는 동선이다.
잠시 숨을 돌려 본관을 등지고 도서관을 지나 교시탑으로 내려가면 호텔관광대학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나타난다. 여기가 ‘경희 7경’으로 가는 B코스다. 진입로를 따라 사범대 옥상까지 오르다 보면 중간쯤에 ‘선금교(仙琴矯)’가 자리잡고 있다. 팔각정과 선동호로 이어지는 계곡이 어우려져 이름대로 ‘신선이 가야금을 타는 소리가 들려 올 듯한’ 정취가 느껴진다.
미술대학 옥상은 아름다운 경희대 캠퍼스를 굽어 볼 수 있어 명소로 꼽힌다. 강승환(회화과 3)씨는 “미대 옥상은 학교가 전부 보이는 곳이라 캠퍼스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 있다”며 “학교 전체가 보이는 가장 높은 곳은 흔치 않다. 작업하면서 답답할 때마다 옥상에서 캠퍼스 풍경을 바라보며 기분전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동호는 캠퍼스의 대표적인 데이트 장소다. 캠퍼스 커플이라면 누구나 와 본다는 작은 호수다. 700여평의 크지 않은 인공호수지만 주변 정취가 아름답다. 호수를 뒤덮을 듯한 울창한 나무들과 군데군데 놓인 바위는 선동호의 정취를 더 해 준다.
◀ 선동호경희여중 1학년생인 허지수양은 “선동호는 봄이면 꽃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느낌을 주는 아기자기한 호수”라며 “다른 학교에는 없는 호수이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자랑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선동호에서 다시 호텔관광대학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왼쪽에 ‘녹원’이라는 숲이 우거진 장소가 있다. 이곳엔 숲으로 둘러 쌓인 조용한 벤취가 있어 조용히 사색에 잠길 수 있다. 김한준(무역학과 1)씨는 “휴식장소로도 인기가 있고, 정문과 가까워 주로 친구들을 기다리기 좋은 약속장소”라고 소개했다.
‘경희 7경’외에도 경희대 학생들은 국제교육원을 지나 미술대학으로 가는 미대 입구와 본관 앞 분수를 또 다른 명소로 꼽았다. 나무가 우거져 있는 미대 입구는 풀내음을 맡으며 걸을 수 있어 좋고, 본관 앞 분수는 학생들이 짝을 이뤄 담소를 나누기에 안성맞춤이란 점에서다.
경희대 모습 확 바꿀 캠퍼스 마스터플랜 4000억원 투입, 전체면적 20% 달하는 34만3000㎡ 개발
경희대가 지난 2006년부터 착수한 캠퍼스 마스터플랜은 캠퍼스의 모습을 확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캠퍼스만 총 4천억원이 투입되는 개교 이래 최대 규모의 사업이다. 개발면적만 34만3382㎡(약 10만3천평)에 달한다. 경희대는 “대학 구성원들에게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경희의 학문적 권위를 재건하기 위해 마스터플랜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희대 캠퍼스 마스터플랜은 지난 2006년 10월 용역계약을 체결한 뒤 구성원 대상 설명회 등을 통해 여러차례 수정과정을 거쳤다. 지난 3월에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구체적인 실행을 앞두고 있다.
마스터플랜의 기본 구상은 △대운동장, 노천극장을 중심으로 5개 단과대학과 학생 복지·편의 시설 개발 △보행자 중심의 가로체계 정비 및 외부 환경 조성 △대규모 지하주차장 개발 및 정문 앞 교통체계 개선 △산학협력을 통한 연구 중심,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성장을 위한 Anchor Program 구상 △지역사회의 커뮤니티 거점으로서 장소적 특성 구축 등이다.
기본 방향은 △자연의 건축적 확충 - 공원 속의 캠퍼스 △기억의 전승 -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캠퍼스 △창조적 정신의 발현 - 세계와 함께하는 캠퍼스 구축이다. 경희대에 따르면, 마스터플랜은 개발이 용이하고 우선순위가 높은 건물 위주로 단계별로 진행될 예정이다. 1차로 약 22만798㎡가 먼저 개발되고, 2차로 12만 2584㎡가 개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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