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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특집]단국대, 살아있는 박물관 ... 친환경·첨단 캠퍼스
지역 명소 된 석주선박물관, 유물 4만점 3개월에 한번씩 교체 전시
10Gbps 인터넷, ‘유비쿼터스’ 구현
‘은행나무길’, ‘가온길’, ‘들샘길’ 등 테마가 있는 도로


단국대가 지난 2007년 8월 한남동 캠퍼스를 떠나 용인시로 이전한 지 1년 8개월여 지난 4월. 신입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며 강의실을 찾아 움직인다. 캠퍼스를 물들인 꽃과 나무들도 이에 질세라 바람에 나부끼며 재잘거린다.

캠퍼스 이전 당시 투기 수요로 지역 아파트 가격이 뛰면서 불안정했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다. 2007년 당시 학교 인근 신축 119평방미터형 아파트 가격이 6억원을 넘어선 것도 지금은 4억원대로 거품이 빠졌다. 새 캠퍼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단면을 보여준다.

서울의 큰 대학이 지역에 들어오면서 관심 있게 지켜봤던 지역주민들도 이제는 자기 집 마당인 양 캠퍼스를 드나든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지역에서 단국대는 시민들의 발길을 끄는 휴식처가 됐다. 지역주민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 명소는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이다.

■ “박물관이 살아있다”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 박물관은 캠퍼스 이전 후 1년 6개월이 지난 4월 16일 문을 열었다. 4만여 점의 유물을 정리하는 작업은 섬세한 손길이 필요했을 것이다. 지하 1층·지상 2층에 연면적 4844㎡ 규모로 한남동 시절보다 2배가량 규모가 커졌다.

3개의 수장고에 보관된 유물 4만 1550점 중 1500여 점만을 엄선해 4개 전시관에 선을 보인다. 나머지 보관 유물은 일 년에 3~4차례, 약 3개월에 한 번씩 특별전시관을 통해 세상의 빛을 본다. 1년 내내 똑같은 박물관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박물관이다.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의 맘을 설레게 하는 건 이때문이다.

전시실 입구에는 단국대가 발굴해 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중원고구려비(국보 205호)와 단양 신라적성비(국보 198호)의 실물 크기 복제품과 원본 초 탁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단양 신라적성비편<사진>은 1978년 발견된 이후 전체 비편이 전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학교가 직접 발굴한 유물에는 저마다 스토리가 있다. 안중근 의사가 여순 감옥 안에서 쓴 글씨는 일본에서 박물관으로 넘어 왔다. 당시 안 의사를 성심껏 치료해 준 데 대한 고마움으로 선물한 글씨를 장충식 전 이사장이 기증받은 것이다.

이 밖에 구석기 이론을 바꾼 연천 전곡리 출토 유물과 신석기시대의 보기 드문 사천 구평리 출토 ‘굽다리접시’, 이천 설성산성의 ‘새발자국무늬항아리’는 삼국시대 한일관계를 보여 주는 학술적으로 중요한 유물로 이번에 첫 공개됐다.

고 백남준 선생의 판화를 비롯해 중요무형문화재 장송모 도공장, 허길량 목조각장, 이재순 석장, 원광식 주철장 등 최고 명장들의 기증품 27점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특히 원광식 주철장은 소리가 맑기로 유명한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의 축소형인 ‘단국신종’을 최근 대학측에 기증했다.

복식 전시관인 3전시실에는 2001년 발굴돼 세간의 큰 화제를 모았던 350년 된 6세 소년의 실물 미라와 시신이 안치됐던 관도 재공개됐다. 미라는 4계절이 뚜렷한 국내 기후에서 보기 드문 것으로 당시 시신을 감싸 함께 넣어던 부모의 옷(중치막)도 전시돼 이른 나이에 세상을 등진 자녀에 대한 애절한 부모의 정을 느끼게 한다.

박물관은 향후 시민 대상 건축·공예·회화·불교미술을 포함한 문화사 강좌와 복식 유물을 활용하는 복식문화 강좌를 개설하는 등 학교 구성원은 물론 시민들에게 한발 더 나아가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정용호 관장은 “박물관이 학술조사와 연구중심에서 탈피해 우리 역사를 균형 있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이 되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5월 15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관기념 특별전을 갖는다. 이후에는 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 친환경·첨단 캠퍼스 = 용인시 죽전으로 옮긴 단국대 죽전캠퍼스는 서울의 부족한 교지와 노후 시설, 도심의 공해와 대학가 주변 유흥시설을 벗어나 수도권의 청정지역에서 친환경·첨단 캠퍼스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지 면적은 한남동 캠퍼스의 7.5배인 101만 6026m²로 커졌고, 23개 동의 건물 면적도 16만 6746m²로 두 배가량 넓어졌다. 이공계와 예체능계 대학의 실험실습 공간은 한남동 시절보다 100% 이상 확장됐다. 학교 주변 임대건물에 연구실을 따로 내야 했던 문제도 말끔히 해결됐다.

캠퍼스의 질적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교내 곳곳에 1만여 개의 인터넷 포트가 깔려 있어 ‘유비쿼터스(Ubiquitous)캠퍼스’를 구현했고, 인터넷 속도는 10Gbps로 국내 대학 중 최고다. 일반 기업과 가정집에서보다 인터넷 속도가 100배나 빠르다.

다른 캠퍼스에서 볼 수 있는 전신주와 전선은 없다. 모든 통신망을 지하에 매설하는 건설기법을 이용해 말 그대로 ‘클린 캠퍼스’라 할 만하다. 강의실에는 전자교탁과 전자칠판, 자동스크린을 갖춰 타 대학들이 부러워하는 미래 강의실을 구현했다.

죽전캠퍼스의 외관상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 중심의 공간배치다. 대학 본부와 학생회관, 도서관 등 공동시설 중심으로 학문 영역별로 단과대와 연구소가 4개 섹션으로 펼쳐진 구조다. 이는 인접 학문 간 원활한 교류를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구조로 연구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캠퍼스 정문을 지나 대학 본부와 분수대를 기준으로 왼쪽의 ‘은행나무길’과 중앙의 ‘가온길(가운데 길)’, 오른편의 ‘들샘길’, 인문사회대 쪽으로 난 ‘벗꽃길’은 테마별로 구성해 도로마다 색다른 정취가 물씬 풍겨난다. 특히 캠퍼스 정중앙을 가로지르는 ‘들샘길’에는 돌계단을 따라 약 360미터에 이르는 수로가 귀를 간지럽힌다.

캠퍼스 왼편 끝자락의 인공 폭포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 중 하나다. 플라스틱 재료로 바위 모양을 본뜬 여느 인공폭포와 달리 모두 자연석을 옮겨다 심었다. 폭포 아래 호수에서 보면 깊은 산 속 계곡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특히 단국대 한남캠퍼스의 곰상을 비롯해 학내 곳곳에 있던 자연석 바위와 나무, 꽃을 그대로 새 캠퍼스로 옮겨다 놓아 옛 정취를 느끼게 한다.

캠퍼스 끝자락에는 66만 1160m²의 숲과 녹지가 ‘그린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는 자연 산책로와 휴게시설, 국제 규격의 트랙을 구비한 대운동장과 최신 시설의 체육관이 들어서 있어 서울 소재 대학에서 보기 힘든 죽전캠퍼스만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9-04-23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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