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안(碧眼)의 독일인 교수의 수묵화 사랑이 화제다. 주인공은 12년간 충남대에서 독일어를 가르치고 있는 독일인 알브레히트 후버(Albrecht Huber·사진) 교수.
후버 교수는 대학시절 한국인으로부터 붓과 벼루, 먹을 선물로 받으면서 묵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런 관심이 승화된 건 1997년 충남대 초빙교원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으면서다.
한국의 전통 필방에서 우연히 붓과 벼루, 한지를 접한 후버 교수는 본격적으로 묵화에 천착하기 시작했다. 그 때를 “인생에서 놓칠 수 없는 보물과 맞닥뜨렸던 순간”으로 기억할 정도다. 그 뒤 김홍도, 정선, 변관식, 조평휘와 같은 화가들의 전통산수화를 보면서 붓과 먹만으로 인간의 정신세계를 표현해 내는 묵화에 매혹돼 갔다.
이번에는 ‘정신의 나라를 향하여-철학적 풍경’을 주제로 개인적을 갖는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3일까 충남대 박물관 영탑홀에서 열린다. 한국의 자연과 서양의 신화를 한국적으로 해석한 작품 등 묵화 26점이 전시된다.
후버 교수에게 한국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이상적인 풍경이며, 묵화는 붓과 먹, 종이만으로 넓은 세계를 포착하는 힘이다. 그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한국만큼 다양하고 변화무쌍하며 시적인 풍경을 직접 바라 볼 수 있는 곳은 없다”며 “비록 아마추어로 그린 그림이지만 한국의 문인화는 내 자신 속에서 행복을 찾는 기쁨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앞으로도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그림에 담아내는 활동을 계속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