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이름 바꾸기 ‘쉽지 않네’
공주대·경상대 교명변경, 구성원·지역사회 반발
공주대, 김재현 총장 임기 내 추진 어려울 듯
경상대 ‘경남국립대’ 변경추진...경남대와 마찰
대학들의 이름 바꾸기가 만만치 않다. 29일 경상대와 공주대에 따르면 교명변경 사업이 구성원·지역사회의 반발 등에 직면, 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
공주대는 현 김재현 총장이 취임한 2006년부터 교명 변경을 추진해 왔으나, 학내 구성원과 지역 시민단체의 반발로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공주대 내부에선 현 총장 임기 내에는 교명변경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 대학 관계자는 “내년에 임기가 종료되는 현 김재현 총장의 임기 내에는 (교명변경이) 어려울 것 같다”며 “다음 총장 때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주대는 지난 92년 예산농업전문대학에 이어 95년 천안공업대학과 통합하면서 ‘제 3의 교명’으로 교명을 변경키로 약속한 바 있다. 지난 2007년 12월에는 ‘학내외 반대의견이 심하다’는 이유로 교육과학기술부에 낸 교명변경 신청이 반려됐다. 당시 공주대는 ‘한국대’로의 교명변경을 신청했다. 그러나 교과부는 ‘구성원과 지역사회로부터 동의를 얻어야 변경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공주대 총동창회와 재직교수, 공주시 시의회의원·시민단체 등은 “교명변경은 총장의 선거공약으로 개인적 견해일 뿐, 대학 구성원 전체 의견을 합법적인 민주절차에 의해 수렴한 것이 아니므로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공주대는 교명변경과 관련해 이렇다 할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이철호 기획처장은 “교명변경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지난번처럼 구성원 동의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교명변경과 관련해) 어떠한 사업을 표면적으로 진행하진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공주대 내에선 김 총장 임기 내에는 교명변경이 불가능 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임기가 1년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학내외 반대 여론을 추스르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경남국립대’로의 교명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경상대는 인근 대학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07년 12월 취임한 하우송 총장이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경남대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경상대는 지난해 ‘경남국립대’로의 교명변경에 대해 학내 구성원 동의를 받아놓은 상태다. 이어 같은해 12월엔 ‘경남국립대’란 이름으로 교재출판, 도서관·박물관 운영 등을 할 수 있는 상표등록을 마쳤다. 그러나 경남대와 유사교명이란 이유로 교육활동에 대한 등록허가는 받지 못했다. 경상대는 현재 추진 중인 병원이름에 대한 특허 등록을 마치면 곧바로 교과부에 교명변경을 신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근 경남대의 반발이 작지 않다. 경남대는 경상대의 교명변경 움직임에 대해 “교과부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도 경상대가 교명변경을 신청할 경우 ‘교명변경 인가 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인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황영기 경남대 교학부총장은 “남의 집 문패를 자기 집에 달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남대도 교명인 ‘경남대’로 상표등록을 마친 상태다.
강재태 경상대 기획처장은 “병원이름(경남국립대 병원)에 대한 상표등록을 마치면 교과부에 ‘경남국립대’로의 교명변경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경상대의 교명변경 신청이 교과부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고려대-세종대 간 브랜드 싸움이 경상대·경남대 간에도 재연될 될 가능성이 높다.
<신하영·남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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