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학자로 손꼽히는 김수행 교수와 김세균 교수(이상 서울대), 오세철 교수(연세대) 등 좌파 학자 40여명으로 구성된 '사회과학대학원 추진위원회'는 6일 사회과학대학원(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에 들어설 이 대학원은 2008∼2009년께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과 과정은 좌파 계열의 정치, 경제, 철학, 심리학과 한국ㆍ세계 노동운동사, 대안사회 등이 될 예정이며 노동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노동 문제에 대한 학문적 코스와 노동운동 간부 양성 코스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추진위는 전했다.
추진위에는 뜻을 같이 하는 사회주의 관련 석ㆍ박사급 연구자들과 노동 관련 연구소, 사회과학 출판사 관계자 들도 합류했다.
이념적 스펙트럼은 기존의 정통 마르크스주의를 비롯한 '민중민주(PD)' 계열이 주축이 되지만 범좌파의 단합과 대안 제시를 위해 자본주의 사회와 정치ㆍ경제에 대해 비판적인 안목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받아들일 계획이다.
추진위를 이끌고 있는 김수행 교수(경제학)는 "노동 좌파를 중심으로 하면서 지나친 민족주의와 친북노선, 노조 이기주의를 비판하고 경계하지만 완전히 담을 쌓기 보다는 논의를 함께 하면서 공통의 관심사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식인과 운동가들이 세워 사회에서 진보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프랑스 파리 8대학이나 독일 브레멘 대학 등을 모델로 삼은 추진위는 2005년 발기인 대회를 한 뒤 지속적으로 모금 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대학원 설립은 대학 설립에 비해 비교적 완화된 규정을 적용받지만 40억원 이상의 수익자산 소유와 200명 이상의 학생 정원(매 학기 5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대학이 과도하게 실용적ㆍ신자유주의적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어 비판적인 사회과학이 설 땅을 잃고 있다. 이럴 바에는 대학을 나와 독립적인 연구 기관을 만드는 쪽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설립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