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가장 주목받는 미래산업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영상 콘텐츠산업을 들 수 있다. 만화·애니메이션 관련학과는 영상콘텐츠 중에서 ‘꽃’으로 불린다. 단지 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캐릭터·게임·기타 영상 콘텐츠 등을 파생해 내기 때문이다.
작화 그 자체로는 물론 현재는 음악·컴퓨터기술 등 산업들이 유기적으로 결합,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엔 단순한 2D·3D애니메이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영화와 CF, 특수효과 등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우리 애니메이션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면서 해외 진출 전망도 밝다. 섬세함과 끈기, 미적 감각 등 한국인 특유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최근 더 주목받고 있다.
전국 전문대학에는 90여 개에 달하는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가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붐처럼 개설된 과들보다 오랜 역사를 지닌 과가 인기다.
청강문화산업대학 애니메이션과는 지난 1996년 개설, 전문대학에서는 최초로 개설됐다. 3년제 학과지만 고급 창작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4년제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개설해 같이 운영하고 있다.
올해 신축건물에 입주하면서 전용 상용관도 마련하는 등 대학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한 학년 정원을 지난해 96명에서 123명으로 늘렸다. 실기전형은 4~5대 1을, 일반전형은 17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업체들을 대학으로 불러들여 3학년 전원이 대학 내에서 인턴십도 진행한다. 이선주 학과장은 “캐릭터코리아, 믹스 등 애니메이션 회사를 비롯해 200억원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인턴십제도도 활성화해 미국 게임회사들과 협약을 맺어 인턴을 보내고 있다"며 "향후 일본 등과 긴밀한 연계를 통해 활로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덕대학 만화애니메이션전공은 현장쪽에 포커스를 둔 교육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만화 전공강의를 <아기공룡 둘리>의 김수정 작가, <달려라 하니>의 이진주 작가 등 현직 작가들이 맡고 있어 더욱 인기가 높다.
이나영 학과장은 “과의 모토가 ‘현장과 최대한 유사하게’다. 만화는 물론 애니메이션 현장에 계신 분들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에 만화영상과가 계열에서 분리되면서 나왔다. 전공심화과정 개설을 준비하고 있으며,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좀 더 세분화한 교육과정을 갖출 예정이다.
이 학과장은 “뛰어난 창작집단을 만드는 게 목표다. 단순히 테크닉만 가르치기보다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방법에 무게를 많이 두고 있다. 만화든 애니메이션이든 기본을 잘 훈련시키면 매체가 바뀔 때 응용만 하면 된다. 과의 방향성을 다지면서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들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에 있는 6개 고등학교와 고교연계과정도 진행하고 있다. 여름·겨울방학 동안 매 학기 30시간씩 60시간 이상의 수업을 이수하면 무시험 전형도 가능하다.
부천대학 FX애니메이션과는 유일하게 ‘특수효과’를 특성화한 과다. 애니메이션·게임그래픽 분야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하는 전문인력을 집중양성한다. 지난 1999년 캐릭터애니메이션과를 개설했지만, 특수효과에 주목하면서 전국에서 유일한 과를 만들었다.
김양수 학과장은 “다른 대학이 백화점 형식으로 과를 설치하는 것에 비해 우리는 한 분야를 깊이 파기로 했다”면서 “영화 '300'이나 '베오울프'처럼 만화가 원작이지만 실제 영화로 만드는 경우가 많고, 실제 배우들 대신 디지털액터들을 쓰는 경우가 많다. 특수효과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어서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부천'이라는 지역적 장점도 크다. 부천영상단지 등 부천시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GBCA(경기도디지털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받는 아카데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