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을 중심으로 충무로까지.”
남쪽으로 한강을 굽어보고 북쪽으로는 북악을 아우르는 남산은 예로부터 숱한 문인들이 학문과 예술을 하던 곳이다. 바로 이곳에 자리 잡은 동국대는 남산의 자연과 충무로의 문화예술을 품어 삭막한 도심 생활에 지친 학생들과 지역주민에게 다양한 휴식·문화공간을 제공한다.
■친환경 캠퍼스…옥상 정원 ‘하늘마루’ 조성해 = 현재 동국대는 남산의 자연생태계를 살린 친환경 캠퍼스로 변모 중이다. 지난해 경영·학림·만해·혜화·학생회·학술문화관 등 총 6개 건물 옥상에 정원을 조성해 학생들에게 쉼터를 제공했다. 또한 옥상 정원 조성을 통해 에너지 절감·대기질 개선·열섬현상 완화 등 여러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옥상 정원의 이름은 ‘하늘마루’다. 하늘마루에는 조그마한 호수와 분수대까지 설치돼 있어 봄·여름이 되면 더위를 식히려는 학생들로 붐빈다. 정원의 80%를 수목으로 조성해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기에 그만이다. 하늘마루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남산의 아름다운 수목과 서울 도심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 한잔과 함께 남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서울 전경을 내려다보면 여느 고급 스카이라운지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동국대는 올해 나머지 건물에도 옥상 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동국대는 친환경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남산의 생태권을 도심으로 확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동국대 관계자는 “캠퍼스 내 도로를 투수성 포장재로 교체해 생태 면적을 확대하고 지하주차장을 건립해 차 없는 클린캠퍼스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정도·정각원 등 100년 역사의 정취 맛볼 수 있어 = 동국대 캠퍼스에는 10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캠퍼스 곳곳에서 불교 문화의 정기와 충신열사의 굳센 기개를 느낄 수 있다.
정문을 지나 명진관 쪽으로 향하다 보면 동국백년비가 우뚝 서 학생들을 맞이한다.
동국백년비는 개교 100년을 맞아 세운 비석으로 서정주 시인의 ‘책우리 고향 중의 고향이여’라는 시가 새겨져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비석 아래에 타임캡슐이 묻혀 있다는 것이다. 큰 종 모양의 타임캡슐 안에는 동국대 100년의 역사를 기념하는 각종 기념·기록물 등이 담겨 있고 개교 200주년이 되는 2106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동국백년비를 지나 사잇길로 들어가면 커다란 광장이 펼쳐져 있다. 바로 동국대의 상징인 ‘팔정도’다. 팔정도는 광장 중앙에 서 있는 불상을 중심으로 여덟 갈래로 펼쳐진 길을 일컫는 이름인데 고통을 소멸하는 참된 진리인 8가지 덕목을 뜻한다고 한다. 길을 지나다니면서는 그 모습을 제대로 파악할 순 없지만 만해관이나 명진관 3층에서 보면 그 위용을 느낄 수 있다.
팔정도 중앙에 서 있는 거대한 불상 또한 명소다. 이곳은 각종 법회나 기념식 등이 열리고 동아리·동창회 모임 장소로도 많이 활용된다. 이 불상은 한쪽 손을 펴서 정면을 향하고 다른 손은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고 있는 모양인데 중생들의 고통을 품어 안아 괴로움을 소멸시킨다는 의미다.
팔정도를 처음 지나는 사람들에겐 다향관 앞의 거대한 세 마리 코끼리상이 신기하게 다가온다. 코끼리는 동국대의 상징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상징 동물이기도 하다. 원래 코끼리상은 현재 동국백년비가 서 있던 정각원 아래에 있었으나 크기가 너무 작아 지금의 위치로 옮기면서 한 마리에서 세 마리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동국대의 자랑거리로 정각원도 빼놓을 수 없다. 정각원은 동국대의 건학이념을 대표하는 학내 법당이다. 이 건물은 경희궁의 숭정전 건물을 해체해 다시 지은 것으로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처음에는 학교 강당으로 쓰였다가 개보수를 거치면서 법당으로 개축됐다. 이곳에서 봄철 따스한 햇볕 아래 남산에 핀 꽃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은은히 퍼지는 풍경소리가 들려온다. 정각원은 많은 학생들이 모여 책도 읽고 사색도 할 수 있어 사랑받는 공간이다.
팔정도를 지나 본관 옆으로 지나다 보면 만해시비를 만날 수 있다. 만해시비는 당시 총장이던 지관 스님이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세운 시비로 만해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이 새겨져 있다. 만해 스님은 동국대의 전신인 명진학교 1회 졸업생이다. 이 시비 앞에 서면 3·1운동 당시 변절하지 않고 끝까지 지조를 지킨 민족대표 33인의 기개를 느낄 수 있다. 
■ 동국타운 마스터플랜 마련 = 동국대는 남산의 자연을 도심과 이어주고 주변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생태 캠퍼스로 거듭나기 위해 ‘동국타운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
캠퍼스의 지리적 위치상 도심과 남산의 자연생태계를 이어주는 거점 역할로서의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캠퍼스 북측 주거환경 개선지역에 불교체험 한옥 기숙촌을 조성, 동국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물론 남산 녹지축을 도시로 연계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충무초등학교와 동국대 캠퍼스 사이에 기숙 커뮤니티를 조성해 인접지역의 주거기능을 활성화시켜 대학과 주변 주거지역 간의 매개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