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고려대 학생 커뮤니티 ‘고파스’는 김연아 선수가 신입생 신분으로 인사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안녕하세요. 09학번 김연아입니다’제목의 이 글은 3만여 건의 조회 수와 1500여 개의 댓글이 붙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대학생 커뮤니티가 뜨고 있다. 단순히 학생들의 친목공간을 넘어서 각종 정보와 학내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학생 커뮤니티로는 서울대의 ‘스누라이프’와 고려대의 ‘고파스’, 숭실대의 ‘유어슈’, 경기대의 ‘거북이’ 등이 있다. 이들 학생 커뮤니티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닌 학생이 직접 배너광고를 유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 고파스는 학생들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소통이 이뤄지는 커뮤니티로 손꼽힌다. 하루 평균 2만 5000명의 방문자와 70만 건의 페이지뷰, 1500건의 게시물과 1만 건의 댓글이 이뤄지는 것에서 알 수 있다. 특히 ‘고려대 총학생회의 한국대학생연합 가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와 같은 학내 주요 사안에 대해 온라인 투표로 설문조사를 진행,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고파스 운영자 박종찬(생명과학대학 4)씨는 “고파스는 고대인 인증 시스템을 통해 오직 고대인만 가입하고 이용할 수 있다”며 “고대생들만의 커뮤니케이션이 보장되며, 학내 여론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생에 의해 운영되는, 서울대생을 위한 사이트’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스누라이프는 1999년 5명의 대학원생이 만들었다. 초창기 정보 제공 사이트에서 출발, 현재 서울대 학생들의 대표 정보 공유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스누라이프는 각 학과 중간·기말고사 기출문제 족보부터 취업·고시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다. 또한 스누복덕방·벼룩시장 등 생활정보까지 제공하고 있어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에게도 인기가 높다.
학교에 정책제안을 하는 커뮤니티도 있다. 숭실대 커뮤니티 유어슈는 학내 언론사와 연계해 정책제안 코너를 마련했다. 학생들이 학교에 직접 정책제안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학교 앞 노점상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합니다’ 등의 정책이 올라와 있다. 유어슈 운영자 최재원(컴퓨터공학과 3)씨는 “현재 설문조사 등의 방식으로 학교에 대한 정책을 모으고 있다”며 “학생들이 직접 건의한 정책 자료가 쌓이면 학교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학교 홈페이지보다 커뮤니티가 인기가 높은 이유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학교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건의하는 글을 올리면 학교 관계자로부터 제재를 받거나 삭제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커뮤니티는 운영자들이 학생이다 보니 이를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것이다. 고파스 운영자 박종찬씨는 “커뮤니티는 학생 중심 사이트를 표방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쓴 글을 운영진이 터치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색이다. 이런 점이 학생들로 하여금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