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총장 "대학 자율엔 재정 지원이 필수"
오는 26일 4년 임기 마치고 물러나
“글로벌 경쟁 속에 대학이 생존하려면 자율은 필수입니다. 대학의 자율은 반드시 재정적인 자립이 기반돼야 가능해요. 이를 위해 정부는 GDP 대비 8%를 고등교육에 투자해야 합니다.”
오는 26일 4년의 임기를 마치는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11일 본관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한 대학 자율화’라는 평소 소신을 강력히 피력했다.
지난 2005년 6월 취임한 손 총장은 전문 경영인 출신의 CEO형 총장으로 주목받았으며 대학교육협의회 회장도 함께 역임했다.
손 총장은 “대학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다”며 “대학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은 물론 최대한 자율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국 대학들이 세계 유수의 대학으로 성장할 것을 요구하기 전에 정부가 먼저 대학이 원하는 만큼의 재정지원을 하라”면서 “그럼에도 별 성과가 없으면 그때 대학에 야단을 쳐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인 출신인 손 총장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기업에서 일할 때는 대학들이 불량 인재를 배출해 낸다며 ‘대학에는 AS제도가 없냐’고 많이 비판했다”면서 “대학에 와서보니 재정 상황이 워낙 열악해 대학의 입장을 이해했다”고 밝혔다.
손 총장은 대학 자율에 대해 근본적인 인식부터 바꿀 것도 주문했다. 미국의 대학 총장들과 토론했던 내용을 털어놓으며 “미국에는 교육부가 없다. 미국의 대학들은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입시제도와 관련해서 대학도 학생들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해야 경쟁력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최근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서강대 내 할인마트 입점과 관련해서도 손 총장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총장은 “대학은 이제 더 이상 학문 연구에만 매몰된 상아탑이 아니다. 담장과 마음, 사고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민자 유치를 통해 교육 공간을 확보하고 지역 사회에 편의도 제공하는 이 사업에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퇴임 후 계획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손 총장은 "그동안 사회로부터 받았던 혜택을 되돌려 준다는 심정으로 서강대의 구원투수로 일했다“며 ”학교에 자신감과 자긍심을 되찾아줬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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