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대학 구재단 복귀 결사반대 왜?
부정편입학·횡령·착복 등으로 사법부 단죄 받아
“대리인 1~2명만 들어와도 학교 망한다” 위기감
상지대·세종대·조선대·광운대 등 임시이사가 재파견된 대학들은 “만약 구재단(종전이사)이 복귀하려 한다면 구성원들은 결사적으로 싸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문기(상지대)·주명건(세종대)·박철웅(조선대·사망)·조무성(광운대)씨 등이 복귀하면 학내 분규가 재발될 것이란 예측이다.
4개 대학 구성원들이 이처럼 ‘과민(?)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일단 이들은 사학운영과 관련한 비리로 이미 사법부의 단죄를 받은 인사들이다. 김문기씨와 박철웅씨, 조무성씨는 부정편입학으로 수십억원이 넘는 돈을 챙겼다.
박철웅씨는 부정편입학으로 1978년부터 80년까지 3년간 55억원을 착복했다. 김문기씨는 한의대 부정편입학 등으로 대법원으로부터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바 있다. 조무성씨도 부정입학으로 100여명을 입학시켜, 교무·학생처장 등 교직원 7~8명이 구속되는 일을 저질러 놓고 미국으로 도피했다.
세종대 주명건씨는 비상근 이시장임에도 8억6000여만원의 급여를 가로채는 등 113억원을 횡령했다. 지난 2004년 10월 18일부터 11월 3일까지 실시된 학교법인 대양학원에 대한 교육부 감사에선 설립자가 대학에 기증한 토지를 횡령하는 등의 혐의가 드러나 113억원이 변상·회수·보전 조치됐다.
이들이 사학을 운영하면서 벌인 일도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고 박철웅씨는 학생들 앞에서 교수의 종아리를 때리고, 회의석상에서 교수를 구타했다고 한다. 주명건씨는 학원 탈취를 위해 설립자인 부모에게 협박과 폭언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세종대 설립자 부부인 주영하 박사·최옥자 목사는 지난 2003년 11일 공개서한을 통해 아들인 주명건씨의 비리를 폭로했다. 설립자 부부는 지금까지도 아들인 주명건씨가 학교운영에 관여해선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전국의 법학 교수 133명이 사학분쟁조정위에 전달한 상지대 정상화 관련 의견서에도 “김문기씨는 1993년 사학비리로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이사취임 승인이 취소됐다”며 “구재단(김문기씨)이 물러나고 임시이사가 선임된 이후 학내분규가 없어졌으며 객관적 지표를 봐도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룬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 정부 출범이후 다각도로 복귀시도를 벌이고 있다. 교과부 등에 청원서를 제출, 감사를 요청(세종대)하는 가하면, 교내 구성원들의 합의로 도출된 정상화안에 대해 무효확인 청구소송(세종대·광운대 등)을 제기하는 일도 있다. 또 몇몇 단체를 동원, 자신들의 복귀를 지지하는 의견광고를 게재하는 등 여론화 작업(상지대)을 벌이고 있다. 정상화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현 대학 경영진과 전면전에 들어간 대학(조선대)도 있다.
구재단들은 자신들이 학교설립이나 대학발전에 기여했다고 주장하며 정이사 선임권을 요구하고 있다. 김문기씨측은 “임시이사 파견은 일부 운동권 교수들과 학생들이 학교수업을 방해, 학사행정이 마비된 것 때문이며, 상지학원 대법원 판결에 따라 구재단을 중심으로 한 인사들이 정이사로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명건 전 세종대 이사장측도 “임시이사 파견 사유가 끝났기 때문에 구재단 중심으로 이사진을 구성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박철웅 전 총장의 아들인 박성섭 전 이사도 “대학발전을 위해 설립재단을 중심으로 구성원이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들 대학의 구성원들은 구재단의 복귀가 현실화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상지대 관계자는 “구재단을 대리하는 이사 1~2명만 들어와도 분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학내 많은 구성원들은 구재단이 복귀하면 학교는 망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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