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수 스스로가 자신 있고 열성적여야 해요. 이를 위해선 많은 노력과 준비가 뒤따라야 하죠. 학생들의 관심을 끌만한 자료를 마련하지 않으면 교수가 먼저 위축되고 말도 더듬게 되요. 학생들은 이런 교수의 모습을 바로 알아차립니다.”
한정아(38) 상명대 외식영양학과 교수는 철저한 자료 준비와 피드백을 중요시하는 강의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부임한 첫 해에 상명대가 실시한 강의평가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최우수 교양강의상’을 수상했다.
한 교수는 임용된 지 얼마 안 된 초보 교수지만 강의 준비에 있어서는 여느 베테랑 교수에 뒤지지 않는다. 한 가지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관련된 사례와 영상물을 수집하고 PPT 자료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강의 내용과 관련된 인터넷 기사나 동영상까지 찾아 보여줄 정도로 열성적이다. 딱딱한 이론 위주의 수업만으로는 강의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론을 다양한 사례에 적용시켜 봐야 응용력도 길러진다는 게 한 교수의 지론이다.
“학생들이 식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사례 위주로 구성된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준비합니다. 이론을 설명하고 나선 반드시 영상 자료를 통해 학생들이 배운 것을 현실에 응용할 수 있도록 해요. 그래야 지식이 머리 속에만 머물지 않고 평소 삶에 녹아들죠.”
한 교수의 이런 강의 방식은 학생들의 식습관 개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평소 탄산음료나 첨가물이 다량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던 학생들이 건강에 유익한 식품을 선택할 때 한 교수는 뿌듯함을 느낀다. 한 교수는 “삶에서 “먹는 것”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며 “학생들이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실생활에서 응용해 자신의 건강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면 보람된다”고 말했다.
“강의를 하는 중간이나 끝난 후에는 반드시 피드백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래야 강의 자체가 발전해요. 학생들과 시선을 맞추면서 반응을 살피고 강의 방식과 내용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귀를 기울려야 합니다.”
한 교수는 강의 수준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려 노력한다. 강의 내용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를 살피고 강의가 끝난 후에는 시청각 자료 감상문을 제출토록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어떤 부분에서 흥미를 가지는지 혹은 어려워하는지 등을 파악한다. 학기가 끝날 때는 학생들에게 강의 전반에 대한 평가도 묻는다. 한 교수는 “학기말 고사의 마지막 문제는 언제나 똑같다”며 “‘이 과목을 수강하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무엇인가?’라고 묻고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스스로 개선해야할 점들을 되돌아 본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학생들 앞에 서서 강의하는 것이 한 때 간절한 삶의 목표였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이 있기에 자신이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마음을 늘 잊지 않는다. 한 교수는 “강의실에 들어설 때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먼저 든다”며 “학생들이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도움을 주고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교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때로는 고민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고민을 얘기하다 보면 생각이 정리돼 스스로 길을 찾아나가더군요. 학생들을 지도하려 하기보단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교수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한 교수는 고려대 가정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퍼듀대와 고려대에서 총 4년 반 동안 연구교수를 거친 후 지난 2007년에 상명대 교수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