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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특집]'성적'보다 '적성'과 '잠재력'으로 승부
전국 50여 개 이상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전형 실시
다단계 교차평가방식으로 신뢰성 확보 만전
대학입시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면서 입학사정관제가 대입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학교별 특성을 반영한 입학사정관전형을 신설하고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 확보 방안도 마련하는 등 입학사정관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분주하다. 지금 입학사정관제는 ‘대학행 티켓’의 지름길로 주목받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도입 ‘붐’=최근 서울대는 2011학년도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도를 통해 전체 신입생의 약 38.6%인 1201명을 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만 해도 서울대를 포함해 50여 개의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전형 또는 입학사정관 참여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국내 4개 대학 중 1개 대학꼴로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입학사정관제가 현행 성적 위주의 입시 방식을 개선하고 대입 선진화 실현의 열쇠라고 보기 때문이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금처럼 입시와 관련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고통과 혼란을 주는 상황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시험 성적 위주로 학생을 뽑는 시대는 지났다. 입학사정관제가 최선의 길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제, 입시 모델의 대전환=일본 규슈입학센터 소속의 아츠히로 교수는 “입학사정관제는 정답이 있는 교과목의 필기시험만으로는 측정이 불가능한 학력·능력·의욕·관심·열정·적성 등을 종합적인 평가로 선발하는 것”이라며 입학사정관제의 정의를 설명했다. 이처럼 정량화된 점수가 아닌 정성화된 개인의 자질 및 능력 등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는 점에서 입학사정관제는 획기적인 입시 모델이다.

서강대는 다양한 생각과 풍부한 경험을 중시한다. 또한 서강대는 지원자들의 세계관·사회관·인생관·교우관계 등도 주목한다. 서울대는 2010학년도 입시의 모든 정원외 특별전형에서 약 331명(정원 대비 10.6% 추정)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전형별 선발인원은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농어촌학생 포함) 140명·특수교육대상자특별전형 18명·외국인학생특별전형 약 173명 등이 될 전망이다.

연세대는 전체 모집인원의 35.14%에 해당하는 1309명을 입학사정관을 활용해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이 사정 전 과정에 개입하는 전형은 △진리·자유 △언더우드국제대학 △사회기여자 △사회적배려대상자 △연세한마음전형 등이다. △조기졸업자 △글로벌리더전형 등의 경우 입학사정관이 서류평가에만 참여한다. 이화여대 입학사정관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부·서류평가 반영비율이 눈에 띄게 높다는 점이다. 특히 이화글로벌인재·미래과학자·고교추천·특수재능우수자 등 4개 전형은 학생부·서류 반영비율이 80%에 달한다.

포스텍은 2010학년도 입시부터 모집정원 300명 전원을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선발한다. 신입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뽑는 대학은 포스텍이 처음이다. 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2단계 면접으로 나뉘어 실시된다. 한국외대의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정성적인 부분은 주로 서류심사와 심층면접을 통해 평가된다. 서류심사에서는 진실성·신뢰성이 담보된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생활기록부와 환경·경험이 포함된 교내외 활동 상황 등이 비중 있게 다뤄진다. 심층면접에서는 수학능력·가치관·잠재력·사고력·발전가능성 등을 검증한다.

■특색 있는 입학사정관제 ‘눈길’=대학들의 입학사정관전형에서 특색 있는 입학사정관전형도 있어 주목된다.

건국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해외 한국인학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차세대 해외동포전형’을 신설했다. 국내 대학 진학 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해외 한국인 학교 출신 교포 자녀들에게 대학 진학 기회를 넓혀 주기 위해서다.

고려대는 입학사정관제 선발인원 886명 중 ‘학생부우수자전형’ 450명의 경우 전국의 모든 일반고에서 학교당 2명씩(인문·자연계 각 1명)을 추천받아 입학사정관에 의한 평가로 선발한다. 지원자에 대한 평가는 서류평가·현장방문·심층면접으로 진행된다.

숙명여대는 전체 입학정원의 약 14%인 234명을 지역핵심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이 전형은 기초자치단체가 추천한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지역 중심 전형이란 점이 특징이다.

■공정성·신뢰성 확보에도 만전=대학들의 적극적인 입학사정관제 도입과 입학사정관제 정착을 위한 정부의 지원 의지에도 불구하고 입학사정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에 대학들은 △다단계 평가시스템 구축 △평가과정에 대한 학생·학부모·교사 대상 설명회 개최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 설치 △입학사정관전형 공정관리 내규 마련 △평가모니터링제 실시 등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원희 울산대 입학사정관은 “다단계 평가방식을 통해 신뢰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입학사정관 5명이 한 팀을 이뤄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교협, 입학사정관제 공통 전형 절차·요소 마련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신뢰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은 대학별 입학사정관제를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입학사정관제 공통 전형절차와 요소를 마련, 대학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공통 전형 절차의 경우 사전공지(전형취지·지원자격·선발기준·선발방법 등)→서류심사→심층면접/토론→최종선발의 네  단계로 구성된다. 또한 공통 전형요소의 경우 △학생의 특성(사고력·적성·역량·표현력·인성·흥미·태도·잠재력·미래 성장가능성 등) △대학/모집전형과의 적합성 △교육환경(가정환경·교육여건 등) 등이다. 단, 대학들은 개별 특성을 공통 전형 절차와 요소에 추가할 수 있다.

정성민 기자 (bestjsm@unn.net) | 입력 : 09-06-22 오전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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