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형식적' 지도교수제 유명무실
교수 1인당 학생 수 많아 효율적 상담 어려워

학생들의 학업과 진로지도를 위해 대학들이 도입한 ‘지도교수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도교수제가 지나치게 형식적이라는 것과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많아 효율적인 상담이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숭실대는 지난 2006년부터 ‘진로지도교수제’를 시행하고 있다. 한 학기에 한 번, 학생들이 배정받은 교수를 찾아가 상담하도록 돼 있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이 대학에 재학 중인 천모양(언론홍보학과 2)은 “진로지도교수제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교수님과 상담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학생들이 갖고 있다. 또 학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 과 같은 경우 교수님 한 분이 한 학년 전체를 맡아 상담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룹으로 상담받을 수밖에 없어 진로상담과 같은 깊은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인하대도 사정은 마찬가지. 인하대는 십 년 전부터 지도교수제를 교수업적평가에 반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형식적인 상담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 이 대학을 졸업한 어모(27)씨는 “교수님이 연구와 강의 등으로 바빠서 지도교수제가 형식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예전에 한 교수님께서는 밀린 논문 심사와 연구, 강의 등으로 지도교수제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신 적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성균관대도 지난 1996년부터 지도교수제를 도입, 지난해부터 ‘학사과정 지도교수제’로 변경해 시행하고 있다. 변경된 학사과정 지도교수제는 ‘통합상담시스템’을 활용해 지도교수 상담 등을 통해 생활지도와 전문적인 취업지도를 받을 수 있게 했지만 학생들은 교수님을 만나기가 어렵다고 토로한다. 이 대학 학생 이모씨(신문방송학과 4)는 “교수님을 만나는 루트가 어렵다”면서 “4년 동안 교수님과 면담을 4번 했다. 교수님이 먼저 연락하지 않는 이상 상담 자체가 어려워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는 국립대 최초로 ‘평생지도교수제’를 도입해 학생·교수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도는 학생들이 반드시 지도교수와 학기당 2번 이상 상담해야만 졸업할 수 있게 졸업인증 과목으로 채택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평생지도교수제를 제도적으로 도입하기 전에는 학과별로 운영하다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했다”면서 “지도교수제의 문제점인 형식적인 상담을 피하기 위해 교수가 학생을 학년별로 균등하게 맡아서 많은 학생이 심도 있는 내용을 상담할 수 있게 했다"며 "학생들의 취업뿐만 아니라 사제 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blinddance@unn.net) | 입력 : 09-06-22 오전 11:02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