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연수 지급액 환란후 최대 감소
유학연수 지급액 환란후 최대 감소
올해 들어 유학연수 대외지급액이 환란 이후 사상 최대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는 불경기 등으로 유학연수를 자제하는 가정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학원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초등학생도 크게 줄었다.
◇ 유학연수 지급액 급감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5월에 유학.연수 대외지급액은 13억5천2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8억8천500만 달러보다 28.4%가 줄었다. 이 감소율은 1∼5월 기준으로는 환란 직후인 1998년(-35.2%) 이후 가장 크다.
1∼5월 기준 유학.연수 지급액은 지난 93년 1억1천42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2000년 3억8천90만 달러로 늘었고 2004년 8억9천220만 달러, 2005년 12억7천790만 달러, 2006년 16억9천600만 달러, 2007년 20억1천900만 달러 등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경제위기로 유학연수 지급액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3∼4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올 들어서는 ▲1월 3억1천340만 달러(증가율 -38.1%) ▲2월 2억440만 달러(-43.1%) ▲3월 2억5천220만 달러(-22.4%) ▲4월 2억9천190만 달러(-17.9%) ▲5월 2억8천830만 달러(-15.0%) 등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유학연수 지급액이 줄어든 것은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으로 비용부담이 커진 데다 경기침체 탓에 소득도 줄어들면서 유학연수를 자제하는 가정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유학.연수 수입액은 1∼5월에 2천85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2천380만 달러보다 19.7% 늘었다.
일반여행 대외지급액은 1∼5월에 30억8천6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60억7천540만 달러와 비교하면 49.3%가 줄었다. 이 감소율은 환란 당시인 1998년(-64.6%) 이후 최대다.
◇ 유학원 "개점 휴업 상태"
유학.연수생 증감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항공사, 유학원, 외환송금 등에서는 유학이나 연수가 줄어들었음을 체감하고 있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비동반 소아(UM)' 서비스를 이용한 만 5세에서 11~12세 사이 초등학생은 지난 1월부터 이달 28일까지 3천60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4천612명에 비해 1천11명(21.9%) 감소했다.
UM(Unaccompanied Minor) 서비스는 어린이가 도착지에서 다른 보호자를 만날 때까지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이용자 대부분의 출국 목적은 조기 유학이나 연수로 추정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한 초등생 수는 2002년 처음 도입된 이후 매년 평균 15%씩 증가하다가 작년에 처음 20%가량 감소한 뒤 올해는 작년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6~8월에 UM 서비스 이용자가 많이 늘어나는데, 올해 6월은 서비스 이용자 수가 작년의 3분의 2가량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A은행의 경우, 해외체제비 환전.송금 실적을 보면 지난 3월 1만8천172건까지 늘었던 환전.송금 실적이 이달 26일에는 1만3천108건으로 5천 건 넘게 줄었다. 금액 기준으로도 4월 6천800만 달러였던 환전.송금액이 이달 들어서는 5천5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유학생을 비롯해 여행자와 이민자의 환전.송금액이 작년보다 감소했다"며 "실제 유학생 수가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학원들은 여름방학 특수 시절이 찾아왔지만 경기침체, 환율에 신종플루까지 겹쳐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의 한 대형 유학원 관계자는 "인원수 기준으로 작년보다 50~60% 줄었다"면서 " 인턴십이나 '워킹홀리데이' 등 실속형 유학연수가 늘고, 장기보다는 단기 프로그램을 선호하면서 매출액 기준으로는 감소폭이 90%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영어권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서울 강남의 B유학원 원장은 "문의 자체가 작년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면서 "여름방학인데도 실제로 유학을 나가는 학생은 거의 없어 개점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입력 : 09-06-30 오전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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