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하계 대학 총장 세미나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대학 경쟁력 기반 조성 전략’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전국 165개 대학 총장들이 참석,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 첫날 동반자 프로그램에 참석한 총장 부인들이 총장들과 함께 기조강연을 듣고 있다. <한명섭 기자 prohanga@hanmail.net>■대학 간 기능 분화 필요=‘한국 대학의 경쟁력 강화전략’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김신복 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한국 대학들의 경쟁력이 미흡한 원인을 △노동시장과 괴리된 전공분야 설치로 시장과 전공의 미스매치 심각 △국공·사립대 간 기능 미분화 △대학 간 비교우위 분야 집중육성을 통한 특성화 노력 부족 등을 꼽으며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김 전 차관은 “국립대는 기초/보호학문 분야·대규모 투자소요분야·전략적 육성분야 등에 치중하고 교육중심과 연구중심 대학의 기능을 분화해야 한다”면서 “전국중심 대학과 지역중심 대학의 기능도 분화해 전국중심 대학은 전국차원 또는 국제차원에 필요한 인재 배출·연구활동에 주력하고 지역중심 대학은 특정지역 및 산업 발전을 선도할 인재양성·산학협동형 연구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차관은 “백화점식 학과개설을 지양하고 비교우위가 있는 20개 미만의 분야를 집중육성하는 대학을 우선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평가에 있어서도 각 대학의 특성화 노력과 실적을 높이 평가하고 그 결과를 행·재정 지원에 반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민은행장이 만찬을 산 이유는=세미나 첫째 날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만찬을 제공해 그 배경이 궁금했는데 그 이유는 대교협 거래은행이 국민은행이었기 때문. 대교협 관계자는 “대교협에 입학사정관제 예산이 들어오면서 국민은행 지점 간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요즘 스폰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라 국민은행측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총장 부인들, 내조의 여왕 꿈꾼다?=이번 대교협 세미나에서 동반자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참석한 총장 부인들이 이례적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총장 부인들은 기조강연에 참석,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메모까지 해 가며 강연을 경청했다. 한 참석자는 “얼마 전 방영된 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인기를 끈 영향일지 모른다”고 말하기도.
■대화 없는 장관과의 대화=세미나 둘째날인 2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장관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됐다. 그러나 1시간 남짓 진행된 ‘장관과의 대화’는 40분 이상이 안 장관의 발언으로 채워지고 정작 총장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은 짧아 ‘대화’란 타이틀이 무색해져 버렸다. 안 장관은 비행기 시간을 이유로 3명의 총장으로부터만 질의를 듣고 답변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안 장관이 난감한 질문들을 피하기 위해 발언을 길게 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