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들이 경기침체기에 비싼 학비로 고생하는 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 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학들이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 자리를 제공하려는 노력은 학생들이 재정문제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하고, 나아가 새 학기에 학비가 저렴한 다른 대학으로 전학을 가는 것을 막으려는 다목적 포석이 담겨 있다.
미네소타주 칼리지빌에 있는 세인트 존스 대학은 여름방학을 맞아 80여개의 상근 일자리를 만들었다. 물론 대부분 기숙사 방에 페인트를 칠하거나 캠퍼스내 오솔길을 청소하는 일 등 육체적 노동을 해야 하는 일들이지만 경쟁률이 치열하다.
오하이오주 우스터 대학은 올여름에 작년보다 3배나 많은 200여명의 학생들에게 창문 닦기나 나무 심기 등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공황기 실업자 구제를 위해 설치됐던 민간자원보존단(Civilian Conservation Corps.CCC)의 명칭을 본떠 '우콜프스(Woocorps)'로 명명됐다.
세인트 존스 대학의 댄 월렌 총장대행은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학생들도 방학때 번 돈으로 학비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어려운 학생들을 조금이라도 돕고자 아르바이트 자리를 늘렸다"고 말했다.
이 대학 정치학과의 브라이언 제스퍼슨군은 방학 때 고향인 나이프 리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려 했으나 일자리를 찾지 못함에 따라 교내 식물원에서 근무하는 일자리를 찾다. 이 아르바이트로 4000달러를 벌어 3만 7000달러에 달하는 내년 학비에 보탤 예정이다.
펜실베이니아주의 후니애타대학은 새로 30개의 파트타임 일자리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하기로 했고, 노스캐롤라이나의 스와나노아대학도 올여름 예년보다 20여명이 많은 일자리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일부 대학은 재정난으로 인한 예산삭감 등 때문에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줄인 사례도 적지않다. 미시간주의 캘러마주대학은 예산이 삭감된데다 주정부가 최저임금을 시간당 6.55 달러에서 7.40 달러로 인상함에 따라 작년까지만 해도 최대 120명의 학생을 고용하던 일자리가 올해는 104개로 줄었다.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아르바이트 예산도 적지 않다. 세인트 존스 대학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일자리로 35만 달러를 책정하고 있는데 대부분 기부금이거나 건물 관리 및 수리비로 책정된 예산들이다. 우스터 대학의 경우 다른 예산을 절감해 마련한 돈과 기부금으로 100만 달러 상당의 재원을 마련했다.
우스터 대학은 여름방학 아르바이트로 모두 3천400 달러를 벌 수 있으며, 이후 학기중 석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 1천 달러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번 돈도 수업료와 책값, 기숙사비 등으로 필요한 4만 3900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어찌 됐든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다.
우스터 대학 커트 홀름즈 학생회장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중간에 학업을 포기하는 이유는 비싼 학비보다는 책과 교재 값 때문인 만큼 학교측이 제공하는 아르바이트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입력 : 09-07-08 오전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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