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원 많이 보내주세요"
우즈벡 사마르칸트 국립외국어대 교수 엄 안토니나 파블로브나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우즈베키스탄에 한국어를 가르칠 교수요원이 많이 필요합니다. 특히 중고급 과정 수요가 많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국립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장인 고려인 엄 안토니나 파블로브나(58) 씨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어교육 봉사단원 류희주(35) 씨는 27일 전화인터뷰에서 우즈베키스탄인들의 한국어 열기가 매우 높다며 더 많은 한국어 교원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파블로브나 씨는 "현재 한국어 전공자가 233명에 이르며 외국어 전공과목으로 한국어를 선택하기 위한 경쟁이 매우 높다"면서 "중국어 과정은 올해 신설됐고 일어는 작년까지 부전공이었다 올해부터 전공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KOICA가 봉사단을 보내지 않으면 한국어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없다"면서 "지금보다 더 많이 봉사단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부 졸업생들이 많아져 학교 측에서는 한국어 대학원 과정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년전 까지 대학원 과정이 있었으나 교수 요원 부족으로 중단됐고 지금은 계속 학부 졸업생들이 늘어나 석사 과정을 다시 개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와 함께 한국어를 가르치는 류 씨는 "초급 한국어는 현지인 교수들이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지만 3학년이 듣는 문법과 문체론 등 과목은 현지인 교수보다는 한국에서 전문 교육을 받은 이가 가르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인들은 한국어를 배워 한국 기업에 취직하거나 현지 가이드를 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는 한국어 과외로 돈을 벌기도 한단다.
류 씨는 "이곳 사람들에게 한국은 '잘 사는 나라'로 알려져 있고 하루 2∼3편의 한국 드라마가 TV에서 방영돼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지도는 매우 높고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길 가다 만나는 현지인들이 '한국 사람이냐'고 먼저 말을 걸어 자기도 한국 어디어디에 얼마 동안 있었다며 한국 갈 때 자기도 함께 데려가면 안돼냐고 묻기도 합니다. 한국에 다녀왔다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고 기회만 있으면 한국에 돈을 벌러 가고 싶어합니다."
2년 전에 비해 물가가 많이 오르는 등 경제사정이 썩 좋지는 않지만 치안상태도 양호하다고 류 단원은 말했다.
"6월 말에 졸업심사와 학기말시험을 치렀는데 졸업논문 심사를 치른 학생들이 우리말로 감사의 말을 전해 눈물이 났습니다."
이곳에는 졸업식이 따로 없고 논문심사가 끝나면 학생들이 꽃다발을 전해주는 것이 관례란다.
파블로브나 씨는 지난해 8월 지금도 생존해 계신 어머니의 고향 강원도 영월을 다녀갔다. "풍광과 인심이 너무 좋았고 꼭 고향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어머니로부터 어릴 적 고국 이야기를 많이 들었느냐고 묻자 그는 뜻밖에 "거의 듣지 못했다"면서 "지금도 한인 후예들이 고국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우리말도 어머니가 간혹 쓰는 것을 주워 들은 것이 전부였고 2001년에야 타슈켄트의 한국어교육원에서 3개월간 우리말을 제대로 배웠다.
그는 "가르치는 학생들 가운데 1-2명은 졸업할 때 우리 말을 유창하게 하고 한국에 유학을 가기도 한다"면서 "우리말을 가르치는 것을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을 때 수도 타슈켄트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초대받아 영광이었다"면서 "한국 정부가 고려인들이 모여 사는 도시마다 가칭 '고려인문화센터'를 많이 세워주고 이 곳에서 한국인 교원들이 역사와 문화를 가르치면 좋겠다"고 밝혔다.(사진설명 :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국립외국어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류희주 한국국제협력단(KOICA) 단원(왼쪽)과 이 대학 한국어학과장인 고려인 엄 안토니나 파블로브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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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입력 : 09-07-28 오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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