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광양캠퍼스 물건너 가나
교과부 10개월째 승인 유보 ‘침묵’
순천대 광양캠퍼스의 개교 여부가 점점 더 불투명해지고 있다. 순천대 광양캠퍼스는 당초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벌써 10개월째 승인을 유보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순천대 광양캠퍼스의 내년 개교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무성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순천대는 이달 중순까지만 교과부가 승인을 내주면 개교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양캠퍼스에 유치할 120명의 신입생은 모두 수능 이후 실시되는 정시모집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박철우 순천대 기획처장은 “광양캠퍼스 개교와 관련해 가장 중대한 현안은 내년 신입생을 받느냐, 못 받느냐에 관한 것”이라며 “광양캠퍼스에 유치할 학생들은 모두 정시모집을 통해 선발할 방침이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에 교과부가 승인해 준다면 내년 신입생 모집도 지금으로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교과부 승인에 대비, 순천대는 광양캠퍼스의 내년 개교를 위한 준비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우수 학생 유치에 탄력을 더할 고교 방문 입학설명회 개최도 구상하고 있다.
박 처장은 “광양캠퍼스에는 수능 2등급 이내의 우수 학생들만을 유치할 계획이다. 그런데 광양캠퍼스는 신설 캠퍼스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교과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광양지역 내 고교들을 방문해 수험생들과 직접 접촉할 계획이다.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찾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양캠퍼스 설립에 관해 교과부는 여전히 아무런 대답도 내놓고 있지 않다. 승인 여부를 검토하는 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만을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다. 강영순 교과부 대학지원과장은 “승인·비승인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말도 할 수 없다. 여전히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순천대는 이 같은 교과부 태도의 원인을 정치권에서 찾고 있다. 서갑원 순천시의원이 지난해 10월 순천대의 재정 부족을 이유로 광양캠퍼스 설립을 반대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호의적이었던 교과부의 태도가 돌변했기 때문이다. 서 의원은 현재까지 광양캠퍼스 설립에 관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교과부에도 압력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처장은 “지난해 10월 서 의원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순천대는 이미 해결책을 모두 제시했다. 그럼에도 서 의원은 여전히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교과부에까지 압력을 넣고 있다”며 “교과부 관계자들이 ‘정치권에서 자꾸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어서 교과부도 학교를 이해하지만 결정 내리기가 쉽지 않다. 우리도 안타깝다’고 털어놓을 정도”라고 밝혔다.
순천대는 지난해 6월 5일 광양시와 ‘순천대 글로벌특성화대학 광양캠퍼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개교 준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4개월 뒤인 10월 서갑원 의원이 반대 의사를 표명, 제동이 걸렸으며 현재까지 장기간의 승인 유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교과부의 승인이 떨어질 경우 순천대는 광양캠퍼스에 제철금속공학·조선해양공학·IT융합소재공학·친환경에너지공학 등 4개 학과를 개설, 한 해 약 120명씩의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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