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 또 총장 없는 학위수여식
올 2월 졸업식에 이어 또다시 총장 공석 사태로
박인목 이사장 퇴진 문제로 극심한 집안 싸움을 겪는 학교법인 청주 서원학원 산하 서원대가 총장 부재중 상황에서 잇따라 학위 수여식을 열게 되자 학내 구성원 등이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은 지난 5월 15일 임명됐지만, 구성원들의 반발로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한 김정기 총장이 지난 4일 한 중앙일간지에 '서원학원 이사들에 대한 교육과학기술부의 재청문 실시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싣고 사표를 낸 뒤 현재까지 두문불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대학은 석사 86명, 학사 169명을 배출하는 '2008학년도 후기 학위 수여식'을 오는 19일 오전 학과별로 열 예정이다.
서원대가 총장 부재중 상황에서 학과별로 학위 수여식을 여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 대학은 작년 10월 C 총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하자 총장 직무대리 체제로 학교를 운영하면서 올 2월 '2008학년도 전기 학위 수여식'을 학과별로 실시했다.
이 때문에 당시 졸업생들은 '총장 직무대리 ○○○' 명의의 학위를 받았다.
물론 김 총장의 사표가 아직 수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학위 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은 총장 명의의 학위를 받게 된다.
서원대의 한 관계자는 "다른 대학 학위 수여식은 총장과 보직교수, 수상자와 석.박사 학위 취득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데 우리 학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총장이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대학의 학위 수여식이 이처럼 씁쓸함과 안타까움만 자아내게 된 것은 박 이사장 퇴진을 둘러싼 구성원간 갈등 때문이다.
이 대학 교수회와 학생, 직원노조 등은 2003년 말 법인 인수 당시 부채 해결을 약속한 박 이사장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초부터 이사장실과 총장실 점거, 학내 집회, 거리 선전전 등을 벌이는 방법으로 박 이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는 것.
이처럼 학내 문제가 시끄러워지자 지난해 12월 이 대학에 대한 감사를 벌인 뒤 이사장 등에 대한 청문까지 벌였던 교과부도 17일 재청문을 실시하고 나서 박 이사장 등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청주지법은 지난 11일 법인 인수 협상 과정에서 부채해결을 약속하며 예치금액을 부풀린 거짓통장을 제시해 이사회 등을 속인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2년6월을 구형받은 박 이사장에 대해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시민 심모(40)씨는 "이사장에 대한 법원과 교과부의 최종 판단과 결정이 빨리 나와 학교가 정상화되고 졸업생들이 모두의 축하 속에 학위를 받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씁쓸해했다.
연합뉴스 | 입력 : 09-08-17 오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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