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우희 세종대 총장이 31일 취임했다. 그러나 취임식 장 앞에선 학생 30여명이 박 총장의 취임 반대 피켓 시위를 여는 등 학내 반발은 여전해 보인다.
박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광개토관에서 열린 제 10대 총장 취임식에서 ‘화합’과 ‘발전’을 당면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화해와 발전은 우리 세종대가 당면한 지상과제”라며 “화합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근본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학교법인 대양학원(임시이사장 채방은)은 지난 7월 2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박우희 박사를 총장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전임 양승규 총장이 교수·학생·직원·동문이 구성한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임된 반면, 박 총장은 후보자 공모·심사·선임 전 과정이 임시 이사회의 의사결정을 통해서만 이뤄져 논란을 낳고 있다. 공모기간도 7월 6일부터 13일까지 단 일주일간 진행하면서, 응모한 후보자가 누군지도 공개하지 않아 학교 안팎에선 ‘특정 인물 내정설’이 나돌았다.
이날 취임식장 앞에서 30여명의 학생들이 피켓시위를 벌인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학생들은 ‘현 임시이사회와 박우희 총장은 주명건 전 이사장의 꼭두각시일 뿐’, ‘박우희 총장을 인정할 수 없다’ 등의 피켓을 들고 박 총장 취임 반대시위를 벌였다. 이시행 총학생회장은 “오는 9월 9일 (학생)총회를 열고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런 학내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박 총장의 취임사는 교내 화합에 맞춰져 있다. 그는 “대학 밖의 원인에 의한 불화와 분쟁은 총장으로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권한 밖의 일”이라며 “진정한 화해란 학내에 아직도 상존하는 불편과 불화를 우리 스스로 없애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또 “총장의 대학운영 방침을 알리기 위해 교수들과의 면담을 지속하고, 학내 어려움에 대한 구성원 비판을 수용하겠다”면서도 “고의적으로 학외 문제로 학내로 끌어오거나 학내 문제를 학외에 침소봉대해 학내 혼란을 부추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묵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대학발전에 대해선 특성화 세계화 정보화를 강조했다. 특성화는 “내학 내 모든 분야에 자체 개발계획, 수행지원 등 프로그램을 제출토록 한 뒤 스스로 만든 발전계획과 성과를 검토하고 이들 간의 경쟁을 유도해서 특성화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지면적이 좁다’는 지적을 받아온 군자동캠퍼스 1만평은 지하 4층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지하개발로 조성된 4만평을 공간에 교육과 문화, 상업시설이 복합된 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부지 개발과 발전기금을 전담할 특임 부총장을 선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