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경쟁력의 요소로 캠퍼스 환경은 그 중요성을 더해 가고 있다. 대학들이 최근 첨단 디지털 장비를 구축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천하는 등 캠퍼스 환경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러나 안전 사각지대인 캠퍼스 내 도로와 심심치 않게 터지는 연구소 사고, 구내식당의 먹을거리 안전문제, 표절과 컨닝 등 도덕불감증 등은 캠퍼스 교육환경을 헤치는 적이다. 이에 본지는 ‘클린캠퍼스’ 기획시리즈를 마련, 대학 캠퍼스의 현 실태를 진단하고 대학 캠퍼스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캠퍼스에 녹색성장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학들은 개별 대학 또는 협의회 차원에서 녹색성장을 실천하며 녹색성장 시대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정부도 녹색성장교육 거점대학을 육성키로 하는 등 대학들의 녹색성장 실천에 힘을 보태고 있다. 21세기 대학가의 새 화두로 떠오른 ‘녹색성장’, 캠퍼스에 그려질 녹색의 그림이 주목된다.
■대학들, 녹색성장 ‘선도’=지난 5월 연세대에서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 주최로 ‘그린캠퍼스 총장 선언대회’가 열렸다.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역 환경·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11월 창립됐으며 건국대·계명대·고려대·광운대·국민대·단국대·덕성여대·동국대·명지대·부산외대·상지대·서경대·서울시립대·숙명여대·연세대·영남대·울산대·이화여대·전남대·전주대·조선대·충남대·한경대·한국교원대·한국외대·한동대·한림대·홍익대 등 28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는 이날 선언대회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이 미래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함에 따라 에너지와 자원의 대량소비 주체인 대학은 이 시대적 과제의 달성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면서 △에너지·자원절약을 위한 연도별 저감 계획 수립 및 실천 △CO2 배출 저감 노력(차 없는 캠퍼스 조성·캠퍼스 내 자전거 이용 확산 등) △지속가능한 대학 경영 추진 △환경 관련 교양과목 확대 및 신재생에너지·녹색기술 확산을 위한 연구 장려 △지역사회·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녹색문화 창달 등을 실천키로 했다.
이처럼 최근 대학 캠퍼스에 녹색성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녹색성장이 국가의 중대한 정책으로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음을 감안, ‘교육과 연구의 보고’인 대학이 녹색성장 실천에 앞장서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국대는 녹색성장을 선도할 전문가 양성을 위해 ‘그린경영 임원과정(Chief Green Officer Program)’을 신설했으며 가톨릭대는 서초구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한국해양대는 국내 대학 처음으로 캠퍼스에 해수온도차를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신축 중인 부산 영도구 동삼동 대학캠퍼스 내 국제교류협력관에 구축될 ‘해수온도차 이용 냉·난방 시스템’은 캠퍼스 인근의 수심 10m 이하 지점에서 바닷물을 파이프로 끌어올려 히트펌프를 이용, 냉·난방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오철 한국해양대 교수는 “해수온도차 이용 냉·난방 시스템은 수심에 따른 바닷물 온도 차이를 이용해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얻는 신개념의 에너지 활용 기술”이라면서 “시스템을 국내 해안도시 전체에 보급한다면 에너지절감 효과는 대단히 크고 해양심층수 사업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녹색성장 적극 지원=대학들이 녹색성장 실천에 나서자 정부도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와 관련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최근 녹색성장교육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녹색기술 적용 시범대학 선정 및 지원, 그린캠퍼스 지표 개발과 인증제 도입, 녹색성장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대학원 설립 등을 통해 녹색성장교육 거점대학을 육성키로 했다. 정부 차원에서 대학들의 녹색성장 실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먼저 교과부는 그린캠퍼스 운동을 확대하고 녹색성장관련 지표(캠퍼스 녹지비율·친환경 건축물 인증 현황·자원 사용량 및 회수율·쓰레기 배출량 등)가 대학 정보공시제 항목에 포함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나아가 교과부는 그린캠퍼스 추진·녹색성장관련 과목 이수·지역봉사 프로그램 운영 현황 등 그린캠퍼스 지표를 개발해 이들 지표로 평가한 뒤 인증하는 그린캠퍼스 인증제 도입을 추진하고 평가 결과가 대학종합평가와 대학정보공시제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녹색성장·신성장동력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대학원 설립도 추진된다. 녹색성장 분야 전문대학원의 경우 포스텍 등 6개 대학에서 설립을 신청했으며 심사는 이달 중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교과부는 녹색기술 적용 시범대학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 △대학건물 신축 시 녹색기술 설계 기법 활용 및 대학시설 내 신재생에너지 시설 확충 유도 △대학생 자전거 할인판매 제도 운영 장려 △전자책 단말기를 이용한 전자교과서 활용 지원 △대학생들의 녹색성장 관련 지역 자원봉사활동 권고 △그린 모니터링·그린 패트롤 운동 전개 등도 시행된다.
■왜 녹색성장인가=정부와 대학이 녹색성장에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는 녹색성장이 국가발전 및 경쟁력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위기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지구온난화에 취약한 데다 글로벌 에너지·자원 고갈 위기는 에너지 빈국인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녹색성장을 통해 환경보호·에너지절약·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로 간주되고 있다. 실제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덴마크와 독일 등은 녹색성장을 바탕으로 에너지 자립국을 달성, 녹색성장의 세계적인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녹색성장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면서 “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국가발전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국가경쟁력 키워드는 '그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