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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글로벌캠퍼스, 어디까지 왔나
총 1만2000여명의 학생 중 60%는 해외학생으로
학과과정 교수진 수준 등 합의에 이르러
오는 2012년에 완공되는 송도글로벌캠퍼스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총 29만㎡ 규모의 인천시 소유의 땅에다 건물까지 지어 해외 대학들에 임대하는 형태다. 또한 초기 사업 성공을 위해 임대료 마저 대폭 할인해주는 데다 최장 5년간 연 100만불(한화 12억원)의 지원금을 약속해 사실상 ‘공짜 입주’나 다름없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송도글로벌캠퍼스는 시범사업, 즉 미끼다”며 “이번에 해외 대학들을 성공적으로 유치, 사업성이 증명되면 차후엔 자발적으로 나서 입주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①연세대 송도국제화복합단지 ②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③고려대 ④서강대 ⑤한국외대
⑥홍익대 ⑦인하대 ⑧인천대 ⑨인천가톨릭대 ⑩포스코 글로벌 R&D센터



■학과과정·교수진은 본교 동일수준으로 = ‘공짜 입주’나 다름없는 인센티브를 제시하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해외 대학들에 요구한 것은 본교와 동일한 수준의 커리큘럼과 교수진이다.

해외 분교 개념이 아닌 확장형 캠퍼스 형태로 유치해야 송도글로벌캠퍼스 전체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입주를 최종 약속해 내년 9월 부분개교를 앞둔 노스캐롤라이나대와 뉴욕 스토니브룩대 등은 학과과정과 교수진에 대한 협의를 사실상 마친 상태다. 노스캐롤라이나대는 생명과학·공과대를, 스토니브룩대는 경영·컴퓨터공학대를 중심으로 학부를 설립, 본교에서 강의 중인 교수 혹은 동일한 수준의 교수진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이 뿐이 아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측은 송도글로벌캠퍼스에 수용할 총 1만2000여명의 학생들 중 60%를 해외학생들로 채울 계획이다. 영어로만 강의하는 커리큘럼과 우수한 교수진은 물론 학생 구성도 다양해야 진정한 글로벌 환경이 갖춰지기 때문.

김종태 교육팀장은 “노스캐롤라이나대와 스토니브룩대는 미국 본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까지 송도로 파견할 계획이며 그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주환경이 좋지 않은 중국이나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일본에 비해 IT로도 유명한 한국은 미국 학생들에게도 매력적이라고 대학 측이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 대학 뿐 아니라 입주를 추진하는 해외 대학들의 타깃은 우리나라 학생들만이 아니다”며 “유학을 고려중인 중국·일본·동남아 학생들에겐 송도글로벌캠퍼스가 비용·환경·거리 면에서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입주약속은 2개대, 4개대는 MOU만…사업성 문제없나 = 현재 송도글로벌캠퍼스 입주를 추진 중인 대학은 총 6개대. 이 중 노스캐롤라이나대·스토니브룩대를 제외한 미주리대·델라웨어대·서든캘리포니아대·조지메이슨대 등 나머지 4개 대학들은 상호 사업 추진을 약속하는 MOU만 체결한 상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제대로된 글로벌캠퍼스가 조성되겠냐는 우려를 표시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측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해외 대학 유치를 위해 직접 미국을 방문했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물론 MOU 체결은 이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는 증거지 최종 결정은 아니다”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측이 제시한 조건이 워낙 파격적이고 유례가 없는 것이라 오히려 해외 대학들이 더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대학들은 송도글로벌캠퍼스 사업을 두고 자발적인 모임을 갖고 정보를 교환하는 등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카네기멜론대·일리노이공대·보스턴대 등도 몇 번 접촉을 해올 정도”라고 밝혔다.

■완공되면 주변 송도캠퍼스에도 영향미쳐 = 현재 송도글로벌캠퍼스가 건립 예정인 7공구는 우리나라 대학들의 송도캠퍼스 가운데 위치해 있다.

인천대와 연세대 송도캠퍼스 비롯, 고려대·서강대·한국외대 송도캠퍼스 등이 송도글로벌캠퍼스를 중심으로 주변에 들어설 계획이다. 또한 이들 캠퍼스를 둘러싸고 기업 R&D센터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송도 지역에 대규모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그 중심에 송도글로벌캠퍼스를 위치시켰다.

인천시 관계자는 “송도글로벌캠퍼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제대로 된 글로벌 교육환경을 갖추게 되면 주변 우리나라 대학들에게 자극이 돼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학들이 연구역량은 세계적 수준에 올라와 있으나 글로벌화가 부족해 평가를 제대로 못 받는 걸로 알고 있다”며 “바로 옆에 위치한 해외 대학과 경쟁한다면 세계대학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형 기자 (craigger@unn.net) | 입력 : 09-09-11 오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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