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통합 인천대 '몸집줄이기' 고심
교수는 명예퇴직, 학생은 졸업장 요구...진통 남을듯


인천대와 인천전문대학이 교과부에 통합결의안을 제출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결의안은 교과부를 거쳐 11월 중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상정된 후 11월 말 통합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인천대와 인천전문대학은 이번 통합으로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들어간다. 현재 두 대학의 입학 정원을 합치면 총 4181명에 달하는데, 통합에 따라 3분의 1에 해당하는 1301명이 감축되고 9개 학부·12개 단과대학으로 재편된다. 직원은 50명이 감축된 256명으로 줄어든다. 학부생·직원은 줄이는 대신 교수의 수는 늘어난다. 석사과정은 136명에서 350명으로, 박사과정은 90명에서 150명으로 늘고, 전체 교수 수도 두 대학 합쳐 406명에서 30명 늘어난 436명이 될 예정이다.

현재로선 별문제가 없어도 학령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대학 통합은 바람직한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국립대를 중심으로 통합 작업이 착수돼 지난해까지 부산대와 밀양대, 전남대와 여수대, 경북대와 상주대 등 10여 개 대학이 통합을 단행했다. 두 대학 통합 후 교수는 늘어나고 학생 수는 줄어들었고, 경쟁력도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그렇지만 대학 통합과정과 이후에는 여러 문제들이 불거져 나올 전망이다. 통합의 구체적인 밑그림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며, 대안 역시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사립대와 전문대학의 통합은 전문대학이 ‘흡수’되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인천전문대학 구성원들의 볼멘소리가 높다.

당장 인천전문대학 교수들은 뜻하지 않게 명예퇴직 상황에 몰렸다. 현재 인천대는 시와 협의해 인천전문대학 교수 154명 중 정년퇴직 잔여기간이 5년 이내인 교수 60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른 예산 27억원은 시에서 받는다. 인천전문대학의 한 교수는 이에 대해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은 운영체제나 교수 임용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 4년제에 적응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면서 “그렇다고 명예퇴직을 하기도 어렵다.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성화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없는 것도 문제다. 대학 관계자는 “통합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은 규모를 줄이고 이에 따르는 단과대학별로 발전방향을 유도하는 것과, 인천공항이나 인천항의 물류 기반에 따라 물류 특성화를 이뤄 동북아 국제통상 분야에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략적인 대안일 뿐 현재 구체적인 안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남아 있는 전문대학 학생들 처리 문제도 골칫거리다. 인천대는 2년제 학과는 2011년 2월 28일까지, 3년제 학과는 2012년 2월 28일까지 존속기간을 두고 전문대학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휴학생 중 군입대나 질병 등의 사유로 존속기간 내에 졸업이 불가능한 학생이거나, 존속기간 이후 복학을 하게 되는 학생에게는 통합된 국립 인천대로의 무시험 특례 편입학을 인정한다.

기존 인천대학 학생은 “전문대학 학생이 4년제 대학 졸업장을 받게 된다”며 눈을 흘기고 있고, 존속기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인천전문대학 학생들 역시 이에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주변 전문대학은 반사이익 ‘톡톡’

이번 통합발표에 따라 반사이익을 보는 주변 전문대학들의 발검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재능대학이다. 특히 지난 2006년 이기우 총장 취임 후 줄곧 인천 지역사회와의 관계 증진에 힘써 왔는데, 이번 통합과 함께 상승세를 타게 됐다. 이번 입시에서도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는 한편, 라이벌인 인하공업전문대학이 전통적 강세를 보이던 항공운항과를 맞대응해 신설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승후 재능대학 교학처장은 이에 대해 “인천전문대학이 없어지면 상대적으로 재능대학이 부각될 것으로 보고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하공업전문대학 역시 상당한 혜택이 예상된다. 이종만 기획처장은 “전체적으로 인천권역 전문대학의 입시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실업계 고등학생뿐 아니라 인천전문대학의 산업체 위탁생 역시 다른 대학이 나눠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합을 기회로 학과 경쟁력과 취업률을 올리는 방안을 짜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경인여자대학은 두 대학 통폐합에 따라 인천지역 전체는 물론, 경인여자대학에 나타날 상승효과를 기대하며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09-09-21 오전 9:03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