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보도 이후 삼성이 발표한 대국민사과문과 후속조치에 대해 절반 이상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었으며 특정 기업이 정치권에 불법선거자금을 지원해 온 관행에 대해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설문에 응한 교수 10명 중 3명은 삼성 이건희 회장의 책임을 물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한다고 답해 주목됐다.
이같은 결과는 본지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서울대를 비롯해 전국 4년제 대학 1백여개교에 재직하고 있는 현직 교수 5백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전화 면접 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직 대학 교수들의 86.3%가 특정기업이 특정 언론을 통해 특정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추대하려한 현상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했다. 64.2%가 매우 우려스럽다, 22.1%는 대체로 우려스럽다고 답했다. 우려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7.4%에 불과했다.
대학 교수 10명 중 7명은 X파일이 과거의 한 시점에서 벌어진 사건과 관련된 내용이지만 거대 기업에 의해 이같은 일이 현재 시점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77.4%가 이같은 일이 또 벌어질 수 있다고 답한 반면 이같은 일이 현재에는 일어날 수 없다는 응답은 11.0%에 그쳤다. 현재의 정치, 경제, 사회 환경이 여전히 정경관언 유착의 개연성을 충분히 품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또 X파일 보도 이후 삼성의 대국민사과 및 후속조치와 관련, 대학 교수 절반 이상이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응답자의 59.1%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반면 만족스럽다는 평가는 10.8%에 머물렀다. 과거 특정 기업이 정치권에 불법선거자금을 지원해 온 관행에 대해서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는 답변이 역시 응답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52.7%가 그같은 관행에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삼성 총수인 이건희 회장이 도의적·법적 책임을 지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는 것은 물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극단적인 견해를 밝힌 교수들의 비율은 전체의 32.8%나 됐다.
이밖에 기업의 세습경영체제에 대해 대학 교수 10명 중 6명(60.6%)은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강한 반감을 드러냈으며 이를 수긍할 수 있다는 응답은 21.2%에 그쳤다.
대학 교수들은 특히 기업의 정관 유착을 가장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기업이 강력한 경제적 독점권을 형성하는 경우 우려되는 가장 큰 문제로 56.2%가 정관과의 유착을 꼽아 압도적으로 많았다. 독점기업의 권위주의(18.1%), 기업 총수의 부도덕성(7.5%), 언론 장악 통제(2.9%), 인재독식(2.7%)의 순으로 문제 의식이 강하게 나타났다.
X파일 공개가 삼성의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반응이 73.7%로 역시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 대학 교수들은 불법도청, 불법 선거자금과 관련 경중을 따질 것 없이 양쪽 모두가 문제가 있다는 응답이 47.4%로 가장 많았으며 불법도청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32.1%, 불법대선자금의 심각성이 더 크다는 응답이 14.6%로 나타났다.
또 언론의 자유 및 국민의 알 권리와 개인의 사생활 및 통신비밀 보호법중 역시 더 중요성이 높은 것을 가리기는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인의 사생활, 통신비밀 보호법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자는 38.7%,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가 더 중요하다는 답변이 37.2%로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양쪽 모두 중요하다는 응답도 20.2%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서울대를 비롯해 전국 4년제 대학 1백여개교에 재직 중인 현직 대학 교수 5백48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통해 실시됐으며 최대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3.5%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