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이같은 교수임용실태는 지난 2002년 이후 교수임용과 관련 교육부 관리가 중단된 상태에서 교육공무원임용령의 틈새를 이용해 기준에 크게 상회하게 자교 출신을 교수로 임용시키고 있는 현실을 드러내고 있어 대학이 학문의 고립성과 편향성을 부추긴다는 비판에 쐐기를 박았다.
최재성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은 최근 서울대 임용 교수 출신대학별 현황과 2000년 이후 신규임용 교수 출신대학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각 학과 교수 구성과 관련 이같은 임용실태가 드러났다며 서울대가 문제의식도 없고 시정의지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서울대에서 서울대 출신이자 해당학과 출신인 교수로만 구성된 학과는 인문대 중문학과를 비롯해 미술대 조소과, 사범대 국어교육과, 독어교육과, 역사교육과, 지리교육과, 음대 국악과 등 총 7개 학과에 이른다.
중문학과의 경우 10명의 교수가 모두 이 대학 중문학과 출신이며 국악과가 7명, 조소과, 국어교육과가 각 6명, 독어교육과, 지리교육과 각 5명, 역사교육과 4명 등 교수 전체가 모두 이 대학 각 해당학과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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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학 출신교수들만으로 학과 교수가 구성된 경우도 전체 86개 학과 중 23개과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대 언어학과, 국사학과, 서양사학과, 미학과, 사회대 심리학과, 지리학과, 농생대 농산업교육과, 산림과학부, 사범대 영어교육과, 불어교육과, 사회교육과, 화학교육과, 생물교육과, 지구과학교육과, 생활대 소비자아동학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등의 교수진은 100% 서울대 출신이며 해당 학과 출신인 경우도 적게는 50% 많게는 92%에 달했다.
더구나 2000년 이후 신규채용 교수 53명이 모두 서울대 출신인 것으로 드러나 해당 학과가 아닌 타과 출신을 타교 출신으로 계산하는 등 교육공무원임용령의 틈새를 이용하며 시정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9년 관련법 개정 후 2000년부터 국공립대 교수임용의 소위 ‘인브리딩 현상’을 막기 위해 교육당국은 동일대학 출신 교수 임용비율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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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은 “현재 서울대 교수 중 이 대학 출신이 91%로 지난 2001년 95%에서 다소간 감소했으나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라며 “인브리딩 현상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으나 학맥이나 인맥을 통한 고립된 학풍과 교육시스템의 편향성을 유도할 가능성이 짙다”고 우려했다.
최 의원은 또 “서울대의 경우 이같은 현상이 자칫 서울대의 특권주의와 우월주의에 기인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급히 개선마련을 촉구했다.
***인브리딩(inbreeding) 현상이란 동종교배, 근친교배를 의미하는 것으로 학문의 근친교배는 순혈주의와도 통한다. 자기 학맥에만 얽매여 안이하게 선후배간, 스승 제자간 교수직이나 각종 감투 물려주기에 바쁜 안일한 연구자들의 양상과도 결부되는 이 현상은 대학의 경쟁력을 상실케 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