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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대 총장 “글로벌 경쟁력 핵심은 ‘협력’”
앨리슨 리처드 총장 … 22일 이화여대서 명예철학박사학위 받아
“현 시대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협력’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물론 오늘 날 케임브리지대의 세계 경쟁력 강화 전략도 다름 아닌 협력에 있다.”

22일 이화여대로부터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은 앨리슨 리처드 케임브리지대 총장은 학위수여식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대학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서로 적극 협력해야 한다”며 “국가 간 경계가 사라져가고 있는 시대인 만큼, 각 대학이 교육·연구 등에 있어 공동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 선발에 관한 이야기도 전했다. 특히 국내 대학에서 최근 본격화 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리처드 총장은 “학생의 잠재력과 재능을 평가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며 “케임브리지대의 경우 학생 선발 시 31개 단과대 교수들이 학생 선발과정에 세밀하게 개입한다. 필요시 수차례의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리처드 총장은 “케임브리지대는 학생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학생만을 보고 선발 여부를 결정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며 “저소득층 학생들이 학업 기회를 잃지 않도록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잠재력 있는 학생들을 발굴하는데도 직접 나서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배용 총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학생들의 다양성과 성장과정 등을 고루 살펴야 한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본다”며 “입학사정관제의 객관성·공정성·전문성을 적극적으로 보충해 대입제도에 대한 신뢰성을 갖춰나가는 게 앞으로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한편 간담회에 앞서서는 박사학위 수여식도 개최됐다. 수여식에서 이 총장은 “리처드 총장은 케임브리지대 80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장으로 특히 대학 혁신에 있어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이에 더해 국제교류 확대와 균등한 교육 기회 보장 등을 통해 평등한 인류 사회 건설에 이바지하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리처드 총장의 공로를 인정해 명예철학박사학위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리처드 총장은 “대학의 명예박사 수여는 한 개인이 이룬 사회적 공헌에 대한 가장 가치 있는 인정임과 동시에 대학의 사회적 역할과 위상을 입증하는 일”이라며 “오랜 역사의 바탕 위에서 학문적·사회적 성취를 이룬 이화여대로부터 학위를 받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화답했다.

명예박사학위수여와 함께 이화여대·케임브리지대는 향후 한국학·자연과학 분야에 대한 교류·협력도 확대키로 했다. 케임브리지대는 1980년대 후반부터 한국어 강의를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한국학 강좌를 개설했다. 또 산학연계를 통해 첨단 과학 분야 산업 성장에 지식 기반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1948년 영국 출생인 리처드 총장은 케임브리지대를 거쳐 런던대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예일대 교수·인류학과장·부총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 2003년 케임브리지대 최초의 여성 총장으로 취임한 이래 ‘10억 파운드 발전기금 모금 캠페인’을 실시, 대학 재정 상황을 개선했으며 외국 대학들과의 교류를 활성화하기도 했다. 또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의 교육 기회 보장을 위해 장학 제도를 대폭 확충하는 등 케임브리지대의 재정적·학문적 입지를 강화하는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한명섭 기자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09-10-22 오후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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