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해 3월 정치자금법 개정이후 최초로 공개한 1백20만원 이상 정치후원금 고액 기부자 명단을 본지가 분석한 결과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에게 후원금을 낸 고액 기부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해당 의원들의 출신 신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몽준 의원(무소속)은 고액 기부자 6명 중 5명이 정 의원 일가들로 정몽규, 몽석, 몽원, 몽윤, 몽훈씨 등이 정 의원에게 기부한 금액은 총 1천5백만원이었다. 기업가 집안의 특징을 반영했지만 금액에는 다소 인색했다. 법정 기부한도 5백만원을 납부한 몽석씨를 제외하면 모두 기부한도의 절반인 2백50만원을 기부했다.
이군현 한나라당 의원도 교총 회장을 역임한 인물답게 신고된 고액 기부자 총 17명 중 기업대표 1명과 직업란을 따로 밝히지 않은 1명을 제외한 15명이 학교 이사장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고액 기부자들 중 학교 이사장단이 이 의원에게 기부한 금액은 총 6백만원이었다.
이번 중앙선관위 발표 결과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 중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은 것으로 밝혀진 지병문 열린우리당 의원의 경우 고액 기부자들의 특징은 가장 다양한 직업층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지 의원에게 고액을 납부한 이들은 주부에서부터 회사원, 의사, 교수, 변호사, 세무사, 자영업, 학교 이사장, 사업가에 이르는 직업들이 총망라됐다.
그 밖에 구논회 의원은 교육위원들 중 유일하게 고액 기부자가 따로 없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기업인, 사장, 회장, 법인대표, 은행장 등 주로 임원진이나 기업대표 등의 기부가 대부분이었다.
교육위원들 가운데 고액 기부자가 가장 많은 의원은 이인영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76명에 달해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에 납부된 고액 기부 건수의 28%를 차지했다. 이 의원 다음으로 지병문 열린우리당 의원 48명, 최재성 열린우리당 의원 23명의 순이었으며 이들을 제외하면 의원 1인당 평균 8명 정도의 고액 기부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나 의원간 편차가 매우 컸다.
교육위 소속 위원들을 포함해 정치 후원금 고액기부자 특징 가운데 하나로 회사원 명의의 기부자가 적지 않았다는 점이 꼽혔다.
개별 후원회당 법정 한도인 5백만원을 기부한 회사원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법인이나 단체 후원금 납부가 금지되자 사원들의 명의를 이용해 해당 기업이나 단체가 나누어 기부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지난해 정치자금 고액 기부 건수는 교육위만 총 2백73건이었으며 전체 4천2백91건에 달했다. 총선이 있었던 지난해 4월 15일 전후로 이들 고액 기부자의 기부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