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총장은 이날 경제학부 4학년 전공 수업인 '경제학연습Ⅰ' 강의 도중 한 학생의 경제학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성격이 우유부단해서 판사는 하기 힘들고, 강한 인상으로 피의자를 제압해야 하는 검찰도 맞지 않으며, 검은 것을 희다고 거짓말해야 하는 변호사는 더더욱 못 하겠더라"고 답했다.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그는 이날 강의 도중 "이번 학기까지는 정치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겠으니 여러분은 5월까지 수업을 들어야 할 것"이라며 "한번 맡은 일은 꼭 한다. 다음 학기는 못 올 수 있어도 이번 학기까지는 꼭 온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이어 "(대권) 생각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내가 당선될 능력이 되느냐'는 의문과 함께 '당선 되면 잘 해낼 수 있는가'라는 생각도 든다"며 올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는 강의를 하면서 대통령 자질과 관련한 얘기도 했다.
그는 "경제학은 선택에 관한 학문이다. 우리의 생활은 선택의 연속이다. 예컨대 북한에 이해찬씨를 보낼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것도 대통령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예찬하는 것은 아니지만, 박 전 대통령이 수출 진흥을 위해 쏟은 노력은 눈물겹다"며 "1997년 이후 경제가 축소지향적 경제로 갈 위험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고칠 것인가가 한국 경제의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진단했다.
정 전 총장은 이날 강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정계 진출에 대해)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언제쯤 내릴 지도 모르겠다. 좀 더 두고 보자"고 말해 여운을 남기고 급히 자리를 피했다.
정 전 총장은 이번 학기에 '경제학연습Ⅰ', '신입생 세미나', '대학원 논문 연구' 등 세 과목을 강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