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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종이교재' 대신 'e북' 돌풍
아마존·구글 등 미 대학가 e북 시장 경쟁 치열

두꺼운 전공 교재를 한 손에 끼고 대학 캠퍼스를 거니는 학생들의 모습은 이제 과거의 낭만이 될 것 같다. 전자책(e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금 아마존·구글 등 내노라 하는 글로벌기업들이 쟁탈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몇몇 기업들은 지성의 요람인 대학과 교육기관 등을 겨냥하고 나섰다.


■아마존·코스스마트, 미국 대학 e북 시장 진출=미국은 지금 그야말로 e북 돌풍이다. 그 중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바로 미국 최대 인터넷서점인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최근 올 3분기 동안 54억5000만달러(한화 약 6조5400억원)의 매출에 1억9900만달러(한화 약 239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8%, 순익은 무려 68%나 상승한 수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경기불황의 한파 속에서도 이뤄낸 아마존의 깜짝 실적은 바로 아마존의 e북 단말기 ‘킨들’ 덕분이다.

최근 아마존은 흥행 돌풍의 주역인 킨들을 앞세워 미국 대학들과 전자 교과서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합의했다. 

<USA투데이>는 프린스턴대와 애리조나주립대·버지니아대 등 총 7개대가 아마존의 e북 단말기 ‘킨들DX’에 각종 교과서를 수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프린스턴대 측은 “지난해 인쇄비용으로만 500만달러(한화 약 62억원)가 지출됐고 5000만장의 종이, 5000그루의 나무가 사용됐다”며 “비용을 절감하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e북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킨들 DX를 이용해 어디서든 e북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가격도 종이책 가격의 절반 이하여서 책 구입 부담도 대폭 줄게 된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킨들DX로 대학 전자교과서 진출을 서두르는 가운데 대표적 전자책 업체인 코스스마트가 경쟁에 가세, e북 시장의 열기는 한층 뜨거워진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대학생을 위한 전자 교재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스스마트가 애플 아이폰에서 호환 가능한 7000여개의 콘텐츠를 제공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

전자책 전문업체인 코트스마트는 지난 2007년 6개의 고등교육교재 출판업체들이 합작해서 만든 회사로 온라인 교과서 콘텐츠 시장 30%를 차지하고 있다. 코스스마트는 기존 교과서를 전자책 형태로 변형해 5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코스스마트는 앞으로 학생들을 위해 특정 단어나 문장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 읽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코스스마트 부사장인 프랭크 리만은 “아이폰으로 숙제를 할 수 있으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공부하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바로 아이폰을 꺼내서 찾아보면 된다”고 전했다.
포레스터 리서치 애널리스트 사라 로트만은 “대학생들이 과연 전자책 형태로 된 교과서를 읽을 것이냐가 관건”이라며 “아이폰 역시 전자책에 대한 흥미를 돋우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공공도서관, 고교도 e북 시대=대학 뿐 아니라 미국의 공공도서관들도 디지털 시대 독자를 위해 전자책(e북) 구비를 확대하며 변신에 나서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5400여개 공공도서관이 전자책과 디지털 방식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오디오북을 도서관 이용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도서관들은 서가 대신 서버에 축적된 전자책 구비에 발벗고 나섰다.

보스턴 공공도서관의 마이클 콜포드 IT담당 책임자는 “도서관을 여전히 먼지 쌓인 서고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인식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디지털시대에 맞는 전자책을 제공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도서관을 더이상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미국 공공도서관에서 전자책 비중은 종이책에 비하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뉴욕공공도서관의 경우 소장 전자책은 1만8300개로 86만5000권에 달하는 종이책에 비해 아주 적고 전자책 구입액도 구입 예산의 1%에 못 미친다.

그러나 전자책 대여는 급증세다. 공공도서관에 전자책을 제공하는 업체 ‘오버드라이브`에 따르면 올해 전자책 대여 건수는 지난 2007년의 60만7275건에서 100만건 이상으로 증가했다. 또 다른 전자책 제공자 ‘넷라이브러리’도 전자책과 오디오북 대여가 지난 1년간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고등학교도 종이 교과서를 e북으로 대체해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일부 주 정부는 디지털 교과서 보급에 힘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최근 주 내 20여 고등학교들을 대상으로 과학과 수학 교과서를 무료 e북 교과서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지사는 “무료 e북을 통해 연간 수억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며 “무겁고, 비싸고, 한물 간 종이 교과서로부터 학생들을 해방시켜 줄 것”이라고 전했다.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윌리엄 하버멜 교육감은 “5년 내에 대다수의 학생들이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많은 교육감들이 e북 교과서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최대 벤처기업 구글은 지난 2004년 미국 주요 도서관에 있는 모든 문서를 구글 안에 집어넣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희귀한 책, 출판 후 시간이 많이 지나 저작권이 사라진 책부터 디지털화해 보관하기 시작했다. 현재 '구글 북스'에 들어가 있는 책은 700만권에 달한다. 지금도 구글 직원들은 도서관의 책을 스캔해 구글 북스 안에 차곡차곡 집어넣고 있다.

 

김 형 기자 (craigger@unn.net) | 입력 : 09-10-29 오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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