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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멘추 "대학이 조정자·화해자 길러내야"
1992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이화여대서 강연
과테말라 원주민들의 인권운동으로 1992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리고베르타 멘추 여사는 2일 "대학이 분쟁을 조정하고 화해를 이끌어내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멘추 여사는 이날 이화여대에서 열린 '글로벌 평화와 한반도의 미래' 기조연설에서 평화를 이루기 위해 대학과 사회단체의 참여가 특히 중요하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평화는 하루 안에 이끌어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과테말라는 평화협상을 하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이 과정에서 대학과 사회단체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은 분쟁이 일어났을 때 나설 수 있는 조정자, 화해자를 길러내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또 "이런 조정자의 역할은 다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은 불가능하다. 사회에 무엇보다 '온전한 인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 인권과 관련해서는 "'저 사람은 되지만 나는 안된다', '이것은 여자의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무슨 일이든 자신의 특성을 따라 분발하기 바란다"면서 "더 좋은 미래를 위한 특별한 처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시점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다문화 사회에 대응하는 자세'를 묻는 한 학생의 질문에 그녀는 마야인의 '어머니 대지'와 '아버지 우주'의 개념을 끌어와 대답했다. 그는 "인간은 모두 우주와 대지의 기운을 받은 존귀한 존재"라면서 "전 세계에 '외국인'이란 개념은 없고 오로지 인간의 상호존중을 중요시 여겨야 한다"고 답했다.

강연장에 참석한 김다운(분자생명 1)씨는 "여성이 주체적으로 나서서 행동해야 함을 일깨워 준 시간이었다"며 "비단 한반도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세계의 가려진 폭력이나 죽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말했다.

과테말라의 여성 인권운동가인 멘추 여사는 과테말라 내전 와중에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중남미 원주민인 인디오들의 참상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 왔으며, 현재까지 내전 중 살해됐거나 행방불명된 사람들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법정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윤수경 인턴기자 (skyoon@unn.net)
한국대학신문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9-11-03 오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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