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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MATE 실효성 논란
기업에서 인정 안해 학내용 전락
토익·토플 따로 준비 이중부담

숙명여대가 자체 개발한 공인영어시험인 ‘MATE’를 두고 ‘유명무실’이라는 학내 논란이 일고 있다. 숙명여대는 MATE를 영어졸업자격시험으로 채택하고 있지만 낮은 공신력과 실효성, 높은 응시료 문제로 외부 응시율이 10% 수준에도 못 미치는 등 사실상 학내 시험으로 전락했기 때문. 이에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 토익이나 토플 등 다른 공인영어시험을 다시 준비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MATE(Multimedia Assisted Test English)는 숙명여대가 지난 1999년, 영어 말하기·쓰기를 평가하기 위해 만든 멀티미디어 방식의 시험이다. 숙명여대 학생은 01학번부터 의무적으로 시험을 치르고 ‘MATE Speaking’과 ‘MATE Writing’에서 각각 일정 등급 이상을 받아야 졸업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가 개발한 MATE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공인영어시험이지만 공신력과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 대학 국문과 4학년 김모씨(23)는 “주변에서 MATE 등급으로 취업 원서를 작성한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며 “학교에서는 MATE가 토익이나 토플을 대체하는 공인영어시험이라고 하지만 기업체에서 인정해 주는 경우가 없어서 대부분 다른 영어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교가 MATE를 영어졸업자격시험으로 채택하기 전, 기업체 등에 적극 홍보해 공신력과 실효성 등을 인정받았어야 했다”며 “아무 쓸모없는 공인영어시험을 무조건 준비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말했다.

MATE를 2회 이상 불합격할 경우, 계절학기에 ‘영어인증 대체강좌’를 수강토록 한 규정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불만을 토로한다. 50만원에 달하는 영어인증 대체강좌 수강료가 턱없이 비싸기 때문.

이 대학 언론정보학부 4학년 김모씨(24)는 “등록금도 부담스러운데 영어인증 대체강좌 비용으로 50만원을 또 납부하는 것은 큰 부담”이라며 “MATE 응시료 9만원에 대체강좌 수강료까지 50만원씩 하는 것은 분명 문제”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학생들의 애로사항에 대해 학교측은 이해하지만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무처 관계자는 “당장 토익이나 토플 등 다른 공인영어시험을 영어졸업자격시험으로 인정할 계획은 없다”며 “하지만 MATE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계속 들리고 있는 만큼 내부적인 검토나 구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싼 응시료 부분에 대해서도 그는 “MATE가 멀티미디어 방식의 시험이기 때문에 응시료가 비쌀 수밖에 없다”며 “첫 시험은 무료이지만 떨어지는 학생을 계속 무료로 응시하게 할 수는 없다. 일정 정도의 실비는 학생이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대학교육연구소 김재삼 연구원은 “숙명여대가 TESOL 열풍이 불면서 영어시험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면이 있다”며 “오히려 대학 입장에서는 MATE를 사업적인 측면에서 시행할 것이 아니라 학생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졸업시험과 취업을 매치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blinddance@unn.net) | 입력 : 09-11-09 오전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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