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회 진행하는 예방교육 시 ‘설마 내가’ 하는 아닐 한 생각으로 교육 대상들이 잘 받아들이지 않고 대학 성 피해 예방을 위한 근무환경도 열악한 실정이라는 것.
이달 초 성희롱 발언으로 모 교수가 사과의 뜻을 전하고 담당과목의 수업을 포기하는 일이 있었던 고려대는 지난 겨울방학 중 성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또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교수들과 강사들에게는 이메일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과 규정, 그리고 위반 시 절차 등에 대해 전달했다. 하지만 결국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
고려대는 지난해 8건의 성 피해 사례가 공식적인 절차에 의해 처리된 바 있다.
고려대 성희롱 및 성폭력 상담소 노정민 상담원은 “젊은 교수들은 이 문제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어 교육을 잘 받아들이는 편이지만 노 교수들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가해자 및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생각을 갖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방법이 가장 시급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노 상담원은 이어 “2만명이 넘는 학내 구성원들의 성 피해 예방교육을 담당하는 실무진은 단 1명 뿐”이라며 “교육을 위한 하드웨어의 확충을 위한 대학당국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잇따르는 성희롱 발언사건과 관련 일부 대학은 성 피해 예방교육의 강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달 모 교수의 수업 중 발언이 문제시 됐던 원광대도 현재 해당 교수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있고 학생들은 교수의 해임을 학교 측에 요구하고 있다.
원광대가 실시한 교수 대상 성 피해 예방교육은 지난 2003년이 마지막. 학교측은 최근 학직 개편과 교수확대로 인해 교육을 실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원광대는 다음 교육 시에는 보다 강화된 예방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광대 교원인사팀 남기철 실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현재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한 교수대상 성희롱 및 성폭력 예방교육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기존의 교육보다 강화된 내용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장의 성희롱 발언을 발단으로 직원노조, 교수협의회 등 단체가 퇴진을 요구하는 등 일이 커지고 있는 대구대의 최웅용 학생생활상담센터 소장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남녀차별 인식이 근본적인 문제”라며 “1회성 행사로 실시하는 현 형태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예방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