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대학의 교과과정은 교육의 목적에 의해 규정된다. 인재 육성이라는 점에서는 대학 간 차이가 없지만 사회인으로서 갖춰야 할 품성을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교육의 목표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북한에서는 인간의 품성 중 가장 중요한 것을 혁명에 대한 충실성, 수령에 대한 충실성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 대학의 교육목표는 대학생들을 혁명적 세계관이 확고하고 높은 과학기술 지식을 소유한 인재로 양성하는 것이다.
북한 대학의 교육기간은 보통 4~6년며 단과대학은 3년이다. 원래 사회인문계통은 4년, 공과·이과계통은 5~6년이지만 최근 공과대학도 4~5년으로 교육기간을 단축하고 있다.
북한 대학의 교육과정은 남한처럼 선택이 아니라 의무 이수과정이다. 교육 형태별로 보면 수업, 실습, 학과설계, 답사, 시험, 졸업시험, 논문변론, 경리작업, 교도대훈련, 생산노동으로 이뤄져 있다. 수업은 강의 위주로 진행되며 실험실습, 연습토론, 설계논문으로 이뤄진다. 답사는 학급·학과 단위로 백두산 혁명전적지 혹은 함경북도 지역의 혁명전적지를 3주간 견학한다. 경리작업은 1주일이 배당되는데 주로 대학운영에 필요한 노동에 동원된다. 생산노동은 4주간 농촌모내기에 동원된다.
교과과정 분류는 남한과 유사하다. 북한은 교과과정을 사상정치과목, 기술기초과목, 전공과목으로 분류한다. 북한 대학의 사상정치과목에는 김일성주의 노작·김일성·김정일 혁명 역사·김정숙 혁명 역사·주체철학·주체정치경제학·미일제국주의 조선침략사와 같은 사상과목과 논리학·심리학·법개론 등 인문 과목이 있다. 사상정치과목은 남한의 교양과목에 대응하는 것이지만 그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 사상정치과목이라는 말 그대로 인간적 품성 함양보다 당과 혁명, 특히 김정일에게 충성해야 할 필요성을 나름대로의 논리로 전개함으로써 대학생들을 사상적으로 준비시키는데 기여토록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북한 대학에서는 대학생들의 논리적 사고력을 높이라는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1990년대 말에 논리학 과목이, 최근 2~3년 전부터는 심리학과 법개론이 추가됐다. 사상정치과목이 과목 시간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학이나 학과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25~30%다.
북한 대학의 기술기초과목에는 수학·물리·화학이 있다. 북한 대학에서는 학과에 따라 시간 수와 내용의 차이는 있지만 사회학계열의 일부, 공과·이과계열의 모든 대학에서 수학·물리·화학을 일반기초과목으로 선정하고 전 과정 시간 수의 30~40%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북한 대학에서는 제1외국어로 영어, 제2외국어는 대학에 따라 일어 또는 중국어로 정해져 있다. 북한에서는 최근 대학의 외국어 교육에 상당한 정도로 힘을 넣고 있다. 특히 2외국어가 일어에서 점차 중국어로 바뀌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북한대학과정에는 체육도 있다. 이는 학과에 관계 없이 모든 학생이 이수해야 한다.
북한 대학에서 전공과목은 전공기초와 전공으로 나뉘는데 학과에 따라 규정된다. 전공기초와 전공의 비율은 엇비슷하다.
북한 대학에서는 농촌동원, 교도대, 답사 등에 적지 않은 시간을 배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의 시간은 보통 주당 30시간으로 남한 대학의 1.5~2배 정도로 매우 많다. 북한의 대학은 학점제가 아니라 학년제다. 최근 일부 대학에서 학점 개념을 도입하고 하지만 형식에 불과하다. 대부분 학년 과정에 제시된 모든 과목의 시험에 통과해야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는 방법으로 대학을 졸업한다. 중간시험은 과목 교수의 결정에 따라 치러지며 학기말시험이 기본이다. 시험성적은 5점제로서 3점까지는 통과 그 이하는 불통과다. 학기에 취급한 과목 중 3과목 이상 통과하지 못하면 유급당하며, 2과목인 경우 방학 동안 통과하면 다음 학년으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정치사상과목을 통과하지 못한 경우에는 2과목 이상이면 유급이다.
최근 북한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경제 도약을 이루기 위해 컴퓨터·외국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학제 단축, 교과목 개편 등 대학 교육의 선진화도 추구하고 있으나 북한체제상 많은 제약이 있어 근본적인 변화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현인애(52) 전 교수는...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를 졸업했으며 함경북도 청진 모 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04년 탈북했다. 현재 탈북 지식인들의 모임인 (사)NK지식인연대 부대표, 계간지 '북한사회'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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