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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원안 수정에 휘둘리는 서울대
정부 관계자 "서울대가 3조 5천억 요구"說
서울대 "협조 안한다고 불만 토로한 것...빅딜 아닌 것 증명"
정부의 세종시 원안 수정 계획에 따라 서울대의 세종시 제2캠퍼스 계획이 흘러나오면서 서울대가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종시 기획단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서울대의 세종시 입주는 기정사실이 됐다. 그러나 서울대는 일관되게 세종캠퍼스를 논의조차 하지 않고있다고 부인하고 있다.

서울대 고위 관계자는 27일 최근 세종시 기획단 고위관계자가 "서울대가 세종시 이전을 조건으로 3조 5천억 원을 요구했다"고 밝힌데 대해 "말도 안되는 엉터리 같은 얘기"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공대 제2캠퍼스 비용이 7천억 원이고 5개 단과대가 가면 5×7 = 35라는 식이냐"면서 "전혀 말도 안되는 얘기다. 협조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관계자의 말은 서울대가 정부 말을 듣지 않는 것이 되고, 이는 서울대가 법인화와 세종시 이전 문제를 빅딜하지 않고있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도 지난 24일 전체 교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서울대가 세종시에 새 캠퍼스를 조성할 것인지에 대해 근거 없는 추측성 내용들이 여과없이 전해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세종시 새 캠퍼스 조성과 관련해 공식 입장이나 대안을 설정한 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총장은 특히 서울대가 법인화와 세종시 캠퍼스 건립을 연계해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이 총장은 "이(빅딜)는 지성의 전당을 자부하고 있는 대학에서는 용납하기 어려운 행위다"고 밝혔다.

서울대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세종시 대책위원회도 서울대가 본부 차원에서 세종시 이전을 검토하는 기구로 비춰지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는 사실상 '언론대책위원회'라는 입장이다.

지난 26일 전국국공립대학총장협의회에 참석한 김신복 서울대 부총장은 "제가 세종시 대책위원장인데, 이는 서울대가 세종시에 간다는 전제하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면서 "실상은 언론대책위원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고위 관계자는 "단과대학별로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니까 너무 혼란스럽다"면서 "첫 날 회의에서 캠퍼스 건립이 거론된 단과대별 입장을 들었고 본부가 세종시에 캠퍼스를 설립하는 문제를 검토하지 않고있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대 대책위원회에 참여한 단과대는 모두 세종시 이전 계획이 없다. 구체적으로 집현캠퍼스 계획이 드러난 공대의 경우도 공대 내부 반대 의견이 많아 사실상 공대 공식 계획은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서울대 세종캠퍼스에 대해 서울대는 아무런 계획이 없지만, 세종시 기획단 등 세종시 원안 수정을 추진하는 정치권의 주장이 서울대 세종캠퍼스를 짓고 있는 셈이 되고 있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9-11-27 오후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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