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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대학 비교평가,시리즈를 마감하며
“기존 정량적인 평가와 차별화됐고 신선한 시도라고 본다.”
“설문에 답하면서 우리 대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기사를 보면서 학내 구성원들의 생각, 타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비교하는 기회가 됐다.”
“일회성으로 끝내지 말고 매년 실시해 지수화했으면 좋겠다.”

본지가 지난 6월부터 준비하고 9월부터 본격 게재하기 시작한 기획시리즈 ‘SKY대학을 비교평가한다’ 가 지난 724호를 끝으로 10회 시리즈의 막을 내렸다.

이번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것은 SKY대학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순기능으로든 역기능으로든 상당하다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며 실질적으로 이들은 전국에 산재한 200여 개 대학의 모델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과연 대학의 모델로서 적합한지를 짚어 보는 기회를 가져 보자는 데 이번 시리즈 게재의 목적이 있었다.


●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도” 구성원 대부분 공감 ... 정례화 필요성도 제기

이번 시리즈를 위해 3개 대학의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이를 정성적 평가의 차원에서 분석해 그 결과를 실었으며 한국교육개발원의 정보공시자료, 교육과학기술부를 비롯해 정부부처 등의 관련 자료 등을 기반으로 정량적 평가를 병행해 함께 게재했다.

이번 시리즈에 대해 해당 대학 구성원들은 대부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도’라는 반응을 보였다.

연세대 공대 소속의 한 교수는 “설문을 하면서 우리 대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며 “기사를 보면서 학내 구성원들의 생각, 타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비교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 등은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연세대 인문대의 한 교수도 “대학 구성원들 스스로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학에 대해 평가한다는 점은 대단히 긍정적”이라며 “내부 구성원들에 의한 실질적인 평가는 대학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평가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대학의 발전 수준을 짚어 보는 잣대로 삼았으면 한다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왔다.

고려대의 모 교수는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받아 보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부 구성원들이 가까이서 본 결과는 어떤지 들여다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런 평가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말고 연도별로 실시해 나가면서 지수화했으면 좋겠다. 단순히 ‘좋다’, ‘나쁘다’보다는 평균점수를 먼저 주고 지수화해야 정책에도 반영하기 쉬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역시 고려대에 재직 중인 한 교수는 “평가결과를 보관해서,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또 내년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 자료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대학신문이 기왕 대학평가를 시작했으니, 정기적으로 평가해서 하나의 기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서울대 문과대의 한 교수는 “서울대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연세대·고려대보다 떨어진다는 결과를 봤다. 현재 서울대는 각종 대학평가에서 국내 1위지만, 구성원 만족도는 그에 못 미치는 것이다”며 “미래 대학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 주기 때문에 구성원 만족도는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기존 정량적인 평가와 차별화됐고 신선한 시도라고 본다”고 이번 시리즈의 의미를 짚었다.

역시 서울대에 재직하고 있는 모 과장은 "올해 초 서울대 법인화에 대해 직원들에게 설문조사하기도 했지만, 대학 본부가 추진하는 사안에 대해 평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본부에서도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관심 있게 지켜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기사에서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 주니 신뢰가 간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들 중에는 “설문에서 학생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정보나 자료에 관한 내용이 적지 않아 답하기 쉽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SKY대학 외 국제화나 재정 등 부문별로 최상위권 대학들을 비교해 보면 재학생이나 수험생들에게 모두 좋은 정보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 설문조사의 한계, 문항의 모호성 지적 ... ‘민감한 사안 답변 곤란’ 토로하기도

물론 이번 평가, 특히 설문조사 등에 관련해 보완할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고려대 모 교수는 우리나라 대학 안에는 파벌도 존재하고,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객관적 평가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크로스 체킹이 필요하다”며 “고려대 총장의 리더십을 경쟁대학인 연세대와 서울대가 어떻게 평가하는지, 연세대 총장의 리더십을 고려대나 서울대가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들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의 성실성·신뢰도 등 불가피하게 따라오는 문제점 역시 지적됐다.

고려대의 한 교수는 "대학마다 문화가 다르다. 똑같은 질문을 해도 집단의식이 강하면 자기 보호적인 대답이 나올 수 있다. 반대로 조직 내에 상호 배타성이 강하면, 잘하고 있어도 부정적인 답변이 나올 수 있다"며 설문조사 결과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연세대 모 교수는 “설문조사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응답자 구성에 대한 치밀한 사전 조사·계획이 필요하다”며 “같은 교수라도 소속 학과, 정치 성향, 현 집행부와의 관계, 연령, 성별 등을 파악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해야 정확한 조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세대의 한 교수는 "문항을 핵심적인 것만 추려 간소화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려대의 한 직원도 “설문조사에 모호한 질문이 많으면 응답자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여론이 달리 나타날 수 있다"며 "질문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SKY대학 구성원들 중에는 "주관식 질문에는 답하기 곤란했다"는 불만도 있었고, “총장이나 법인 등과 관련한 질문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답하기 곤란한 면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 달라”며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또 "총장의 경영수준이나 법인 기여도에 대해서는 사실 해당 대학 직원이라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현실적 한계를 밝히기도 했다.

그 밖에 “질문지를 교수·직원·학생 각각에게 맞게 따로 마련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직원의 입장에서는 복지에 관한 직원들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면 좋았겠다”, “단순히 구성원들의 생각을 묻는 것에 그치지 말고 구성원들이 내놓은 의견이 대학 운영에 직접 활용될 수 있도록 대책을 모색해 달라”는 등의 요청도 있었다.

또 설문조사나 보도가 직원들의 실제 업무 개선에는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당장은 변화된 것이 없다면서 “충실히 의견을 내놓은 응답자로서 상당히 속상한 부분”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 학벌사회 타파하는 전환점 모색 시점 ... 분야별·지표별 우수 대학 격려 필요

이번 시리즈와 관련해 SKY대학 외 유관기관 전문가들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행정연구실 김순남 연구위원은 "SKY대학에 보내야만 자식이 출세한다는 학부모들의 교육열과 우리 사회나 조직이 SKY대학 중심으로 움직여지는 현상에 대한 획기적인 전환점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본지의 SKY대학에 대한 조명이 기획의도와 달리 받아들일 수 있음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김 연구위원은 향후 분야별·지표별 우수 대학들을 집중 조명하고 이들의 노력을 부각시켜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황인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기획조정실장은 “정량적인 측면에 정성평가를 통해 질적으로 보완했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좋았다”고 평했다. 황 실장은 “그러나 한쪽으로 치우치면 제대로 된 평가가 안 나온다. 월급 조금 준다고, 승진 안 시켜준다고, 학과 지원이 적다고 왜곡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정확한 평가를 위해 설문조사 내용과 샘플링 즉 표본추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획평가팀>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9-11-27 오후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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