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효율적 교수법' 관심 높아져
69개 전문대학이 교수학습센터 운영
교과부 교육역량강화사업 촉매 역할
‘취업·현장중심’을 외치던 전문대학이 ‘교육·교수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교과부 전문대학정책과가 지난 9월부터 11월 20일까지 전문대학의 교수학습센터 운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문대학 중 교수학습센터를 개설한 대학은 69개 대학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145개 대학 중 응답대학이 82개 대학인 점을 감안하면, 응답대학의 전체 84.1%에 이르는 셈이다.
눈여겨볼 부분은 최근 3년 이내에 센터를 개설한 대학이 전체 69곳 중 70%에 달하는 48곳이라는 점이다. 특히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된 대학이 사업의 일환으로 교수학습센터 개설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승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학사지원부장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간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전문대학 역시 교육에 투자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취업에 무게를 두고 있긴 하지만, ‘잘 가르치는 전문대학’으로의 변화가 감지된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현재 교수학습센터를 운영 중인 전문대학에 대한 벤치마킹도 활발하다. 대표적인 대학이 지난 2003년 교수학습개발센터를 개설한 동양공업전문대학이다. 최근 3년 동안 총 10억원 이상의 교비를 투입했으며, 4년제 대학을 능가하는 규모의 튜터링 제도는 이 대학의 강점이다. 지난 2003년 70여 그룹에서 시작한 튜터링그룹은 현재 472개로 늘어났고, 참여 학생만도 2500여 명에 달한다. 김기영 담당자는 “튜터링만큼은 타 대학에 비해 월등하다고 자부한다. 튜터링 스킬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고 밝혔다.
튜터링 제도와 함께 OCW(오픈코스웨어, 공개강좌) 콘텐츠 개발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 2006년 전문대학 중에서는 최초로 시도돼 3년 동안 동영상 녹화, 전자칠판 등 6가지 형태의 강좌가 올해까지 모두 282개 개설된다. 이 밖에 유명 강사진을 초청해 교수법 특강을 진행하거나, 각종 워크숍, 교수법 컨설팅도 진행 중이다.
지난 1982년 교수학습센터를 연 영진전문대학 역시 이 분야에서 유명하다. 당시 시청각 교육실로 시작해 현재 매년 1억5000만원 이상의 교비가 투입되면서 실적이 쌓이고 있다. 차문석 담당자는 “외국대학이나 4년제 대학들의 교수학습개발센터를 벤치마킹해 만들었다. 교수법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활용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교수들의 강의를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문제점을 지적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전임교수들은 모두 완료했고, 올해부터 외래교수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동의과학대학 역시 교수학습센터 벤치마킹 대상으로 손꼽힌다. 이러닝·교수학습팀·3Q·상담팀 등 4개 팀으로 운영되며, 정명화 센터장을 중심으로 2명의 교수와 3명의 박사진이 각종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의 인건비를 빼고도 매년 3억원가량 교비가 투입된다.
동의과학대학의 경우 프로그램이 가장 조직적·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특히 학생 인증제인 ‘3Q’가 유명하다. 1Q는 한글, 액셀 프로그램 활용 능력이며, 2Q는 전공 분야 자격증, 3Q는 국가자격 획득을 의미한다. 특히 3Q까지 인증받는 학생은 매년 30~50명 정도인데, 96%의 취업률을 자랑하는 등 인기가 높다. 교수학습센터는 학생들이 3Q까지 받을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교수들의 지도법 강의도 유명하다. 교수들의 강의자료로 이러닝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지도교수제를 운영하면서 학생 지도 방법을 가르치는 라이프가이드 프로그램 등은 교수들이 의무적으로 매주 한 시간씩 수업을 들어야 한다. 이외에 각종 교수법 워크숍, DIP 교수학습법, 콜로키엄 등 교수들을 위한 서비스도 상당한 수준이다.
정명화 센터장은 이 같은 활동에 대해 “전문대학 학생들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비난이 있는데, 교수들은 부진한 학생의 능력을 끌어올릴 의무가 있다. 그래서 교수학습개발센터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대학이 내세우는 취업률의 경우 학생의 질 관리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선 교수들의 역량부터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
정 센터장은 아울러 다른 전문대학이 교수학습센터를 개설하는 것에 대해 “부속기관으로 운영해 다른 기관의 간섭을 받지 않도록 독립성을 유지해야 하며, 해당 직원 역시 전공자를 채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총장의 의지와 대학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영세적으로 운영한다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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