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대 간호학과 4학년 이은경 양을 칭찬합니다.”
전호종 조선대 총장에게 지난달 19일 광주북부경찰서 두암지구대 송상선 경사가 이메일 한 통을 보냈다. 조선대 학생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에 처한 이웃을 심폐소생술로 구조했다는 내용이었다.
송 경사에 따르면 이날 저녁 문흥지구 모 헬스클럽에서는 지역 주민 김 모씨(42)가 얼굴과 손이 까맣게 변한 채 입에 거품을 물고 숨을 쉬지 못하고 쓰러져 있었다. 이에 송 경사는 헬스클럽 관리팀장에게 119 신고 사실을 확인한 뒤 김 씨 집으로 전화해 심장질환 등이 있는가를 묻고 심폐소생술 흉부압박법을 시행하려고 했다.
이 순간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조선대 간호학과 이은경씨가 자발적으로 김씨 가슴에 두 손을 얹고 “하나, 둘, 셋” 구령을 붙이며 심폐소생술을 5차례 시행했다. 이씨는 심폐소생술 시행 5분 후 스스로 호흡을 시작한 김씨에게 이름·주민번호·현재 있는 장소를 물으며 의식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등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침착하게 조치했다.
송 경사는 “인명구조 시 가장 어려운 점은 예기치 않은 순간을 만났을 때 심폐소생 시행자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는데도 이씨가 당당히 나서 흉부압박법을 시행하는 것을 보고 놀랍고 흐뭇했다”며 “대학 때부터 심폐소생술을 배웠고 경찰관으로서 20여 년 동안 각종 사건사고를 취급해왔지만 학생 신분인 이씨가 행한 인명구조는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극찬했다.
이씨는 “러닝머신에서 넘어진 김씨는 자발호흡이 없고 맥도 안 짚어지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고개를 옆으로 돌려 기도를 확보하고 심장마사지를 30회씩 5~6차례 했더니 호흡과 의식이 돌아왔다”며 “당연히 할 일을 했는데도 주변 사람들이 칭찬해 오히려 부끄럽다”고 말했다.
2007년 조선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간호학과에 편입한 이씨는 지난 10월 ‘의료인을 위한 심폐소생술 과정(BLS Provider Course)’을 수료, 미국심장협회·대한심폐소생협회가 인증하는 국제공인 자격증을 발급받았다. 대학을 졸업하면 임상에서 3~4년간 경력을 쌓은 뒤 외국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거나 학업을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