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국대의 연구역량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교수 1인당 연구비와 전임교원의 SCI 논문편수가 대표적인 근거다. 과거 한국의 ‘과학입국’을 이끌었던 오명 총장 취임 이래 나타난 긍정적 변화다.
2006년 오 총장 취임 이후 건국대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실력 있는 교수 초빙에 나섰다. 아울러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 석학을 영입,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갔다. 그 결과 연구역량과 관련한 지표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SCI 논문 수, 전국 13위=건국대는 지난해 SCI논문 실적에서 국내 13위를 기록했다. 2007년 16위에서 3단계 올라선 것이다. 건국대는 교과부가 지난 8월 ‘2008년 SCI 논문 실적’을 집계한 결과 861편을 기록했다. 2004~2008년 5년간 집계에선 21위를 기록, 최근의 상승세가 가파르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건국대 연구진이 발표한 SCI 논문 수는 △2005년 443편 △2006년 503편 △2007년 660편 △2008년 861편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8년 논문 증가율은 30.5%로 2007년보다 무려 201편이 늘었다. 증가율 면에선 국내 3위에 해당한다.
대학측은 “대학원생 정원과 연구자 수가 적은 가운데서도 논문 편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최근 몇년간 의학전문대학원·신기술융합·항공우주·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교수들을 대거 초빙했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산학협력을 통해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연구비 수입 790억, 4년만에 3배↑=연구력 강화는 외부 연구비 수주액의 증가로 이어졌다. 2008년 지자체·산업체와의 산학협력 연구수주를 모두 포함한 외부 연구비 수주액은 총 7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33억원에서 100억원 이상 늘어난 액수다.
특히 2004년 연구비 수주액이 총 246억 원이었던 점을 상기할 때, 연구력이 수직상승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4년여 만에 연구비 수주액이 무려 3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러한 성과는 BK21 사업, WCU(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사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서 비롯됐다. 건국대 BK21 사업단은 현재 총 15개로 전국 244개 대학 중 11위에 해당한다.
사업 선정 당시 대학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WCU 사업에서도 총 6개 과제가 선정됐다. 특히 물리학 분야의 WCU 선정은 바이오생명공학·의생명과학·항공우주공학 뿐만 아니라 기초 자연과학 분야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올라 설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첨단·융합학과 잇단 신설=강화된 연구력을 기반으로 첨단·융합학과를 잇달아 신설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술경영학과와 자율전공학부다.

기술경영학과는 기술에 대한 이해와 경영지식을 동시에 갖춘 인재 양성이 목표다. 정선양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경영전공자도 공학과 엔지니어링을 알아야 하고, 이공계 학생도 경제와 경영 리더십을 공부해야 미래 지식사회를 이끌 수 있다는 전략적 관점에서 학과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정선양 교수는 또 “국내 최초로 개설된 건국대 기술경영학과는 세계의 유명대학에 대한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복수학위제도를 적극 활용, 글로벌 시각의 기술경영능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율전공학부는 △공공인재 △글로벌 리더 △글로벌 과학인재 등 3가지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문·이과 계열과 상관없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자율전공학부는 입학 후 신입생들에게 필수적으로 영어 원어강의를 수강토록 하고 있다. 또 교환학생·해외탐방을 독려함으로써 영어능력 향상에 주안점으로 두고 있다. 무전공으로 입학,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찾아가는 학부이기 때문에 학사지도사를 배치해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손문영(자율전공학부 1)씨는 “관심이 가는 과목들을 수강해 공부하면서, 조금씩 적성을 알아가고 있다”며 “특히 자율전공학부는 처음 시도되는 학부지만, 건국대는 다른 대학에 비해 비교적 시스템이 안정돼 있어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리학부는 물리학 전공과 ‘양자 상·소자전공’으로 나눠 선발한다. WCU 사업 선정에 따라 기존 이과대학 내 물리학과가 확대 개편된 것이다. 물리학부는 최근 나노 기술분야에서 세계 최고 석학으로 평가받는 학자 6명을 교수로 초빙했다.
박배호 물리학부 교수는 “물리학부는 기술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연과학을 융합하고, 기초와 응용 모두에 능한 차세대 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학부와 대학원 체계가 잘 잡혀있기 때문에 새로운 이론과 기술을 개발해내는 인재를 키우는 게 중장기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올해 신설된 문화콘텐츠학과는 인문학을 기반으로 예술과 디자인, 디지털기술, 마케팅을 융합한 학문이다. 교육과정에서도 융합형 교육을 실시하고, 산학협력을 통해 이론·실무 교육의 조화를 꾀한다. 디지털 사회 전반을 포괄하는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활약할 인재 육성이 목표다.
김기덕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문화콘텐츠산업의 핵심은 인문학에 있지만, 다양한 매체를 통한 변주가 가능한 고부가가치산업”이라며 “문화와 디지털기술의 만남을 통해 미래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를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 정시 이렇게 선발한다 >
‘나’군 700명 수능 100%로 선발
학생부 반영 ‘다’군도 수능이 당락 좌우 건국대는 2010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나·다군을 통해 총 1650명을 선발한다. 나군 일반학생전형에서 700명을, 다군 일반학생전형에서 950명을 선발한다.
나군 일반학생전형은 모든 모집단위에서 수능 100%를 반영한다. 다군 일반학생전형은 수능 70%와 학생부 30%로 합격자를 가린다.
다만 다군 수의예과와 사범대학 영어교육·수학교육·일어교육·교육공학과는 다단계 전형을 실시한다. 1단계에선 수능만으로 모집정원의 일정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학생부 25%와 수능 70%, 면접 5%으로 선발한다.
수능성적은 계열별로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인문계는 △외국어 35% △언어 30% △수리(가/나) 20% △사회탐구 15%다. 자연계는 △외국어 35% △수리 ‘가’형 30% △언어 20% △과학탐구 15%다. 예체능계는 △외국어 40% △언어 40% △수리 또는 탐구 20%를 반영한다.
학생부는 고교 2학년과 3학년 성적만 반영한다. 문과대·이과대·건축대·공과대·정보통신대·정치대·상경대·경영대 등 11개 단과대학에선 학생부 30%를 반영한다. 사범대와 수의대 등 면접 5%를 반영하는 모집단위에선 25%를, 예술문화대학 등 실기고사를 반영하는 곳은 20%를 반영한다.
그러나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높지 않다. 총 300점 배점에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가 165점이다. 학생부 교과 1등급과 9등급의 차이가 165점이기 때문에, 학생부 30%를 반영하는 모집단위에선 실질 반영비율이 16.5%에 불과하다. 때문에 학생부 보다는 수능성적이 당락을 좌우할 공산이 크다.
2010학년도 정시모집에선 지난해와 달리 문과대학과 이과대학(물리학부 제외)이 학과제로 학생을 선발한다. 건국대는 지난해 기술경영학과와 영어교육과, 자율전공학부를 신설한 데 이어 2010학년도에 문과대학 문화콘텐츠학과와 ‘양자 상 및 소자 전공’(모집단위 물리학부)을 신설, 첫 신입생을 선발한다.
충주캠퍼스에선 가군과 다군에서 분할 모집한다. 정시 가군 전형은 디자인조형대학 일부학과에서 78명을 학생부·수능·실기로 선발한다. 다군에서는 모든 모집단위에서 학생부 50%와 수능 50%로 약 500명을 선발한다. 다만 예체능계 모집단위에서는 학생부·수능·실기로 모집단위에 따라 그 비중을 달리해 선발한다.
농어촌전형과 전문계고교 출신자전형, 기회균등전형은 학생부 50%와 수능 50%로 선발한다. 수능성적은 영역별 백분위 점수를 계열 구분 없이 언어·수리(가/나)·외국어 중 수험생이 택한 2개 영역을 각각 35% 반영한다. 탐구영역은 2과목을 30% 반영한다.
[인터뷰]서한손 입학처장
“미래 수요 대비 신설학과 주목해야”
“신설학과는 학교측에서 향후 사회적 수요가 증가한다는 판단 아래 만든 학과이기 때문에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서한손 건국대 입학처장의 말이다. 건국대가 작년과 올해 입시에서 신설한 기술경영학과·자율전공학부·영어교육과·문화콘텐츠학과·양자상및소자전공 등 신설학과의 향후 전망이 밝다는 얘기다.
건국대 2010학년도 정시모집은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같은 틀을 유지하고 있다. △수능 100%전형 △수능·학생부 반영 전형 △면접이 추가된 전형으로 크게 구분된다. 면접은 수의대와 사범대에서 실시된다.
서 처장은 “수의대는 예과와 본과로 나뉘는 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을 직접 대면함으로써 그 과정을 잘 해낼지를 평가한다”며 “사범대도 교사 양성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인·적성이 부합하는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 유의사항으로는 “학생부 실질반영비율과 급간 점수 차이를 잘 숙지하고, 자신의 수능성적을 고려해 소신 지원하면 될 것”이라며 “이미 각 대학별 합격점수와 자신의 점수가 나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상·하향 지원보다는 점수에 맞는 지원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