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지금부터. 2010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각 군에 따라 18일부터 24일까지 대학별로 실시돼 199개 대학에서 15만8625명을 모집한다. 일선 고교의 진학담당 교사들과 수험생들도 긴장감 속에 전략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홍익대 사범대 부속여고에서 지난 3일 수험생들이 3학년 부장 박승렬 교사에게 진학 지도를 받고 있다. 한명섭 기자 prohanga@hanamil.net지난 7일 수능시험 채점 결과가 발표되면서 2010학년도 정시모집의 막이 올랐다. 정시모집은 ‘가·나·다’군에서 각 군별로 한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어 이른바 ‘소신·상향·안전’ 지원형태를 보인다. 이에 입시전문가들은 2010학년도 정시모집 특징으로 △수능 반영비율 확대 △모집군 변화 △학부에서 학과로 모집단위 변경 등을 꼽으며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지원할 것을 강조한다.
■수능 반영 방법 숙지해야=대학들이 수능 반영비율을 확대하면서 2010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의 최대 키워드는 ‘수능’이다. 그러나 수능은 동일한 점수라고 해도 반영 방법에 따라 당락이 뒤바뀔 수도 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별 수능 반영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험생은 무엇보다 정확하게 점수를 파악해야 한다”면서 “어떤 영역이 취약하고 어떤 영역이 상대적으로 우수한지, 또 어떤 반영 영역 조합의 점수가 높은지 등을 분석해 본인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한 수능 반영 방법을 파악해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눈여겨봐야 할 것은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다. 수능 총점은 동일해도 반영비율이 높은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경우 최종 대학 환산 점수에서는 10점 이상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만기 이사는 “1~2점으로도 당락이 바뀌는 입시에서는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한다”며 “지원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본인의 영역별 점수 구성을 비교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수능 활용지표도 확인해야 한다. 수능 활용지표는 수능 성적표에 표기되는 표준점수·백분위·등급 중 대학이 어떤 점수를 활용하느냐를 의미한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과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의 지원을 함께 고려하는 수험생이라면 활용지표에 따른 유·불리를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점수대별 지원 전략 세워 공략=수능 성적이 결정된 만큼 자신의 점수대에 맞는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고려대·연세대·한양대 등은 수능 우수자 우선선발 폭을 70%까지 높이는 등 수능 위주로 선발하고 있다”면서 “상위권 수험생은 학생부 성적에 비해 수능 성적이 뛰어난 경우 수능 우선선발이나 수능 100% 전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이사는 “중상위권과 중위권 수험생은 수능 우선선발이나 수능 100% 반영 대학은 가급적 피하면서 수능·학생부 성적의 반영요소나 크기를 세밀히 따져 유리한 대학을 지원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리·탐구 영역 가산점에 주목=현재 대입에서는 수능시험 응시 계열 구분이 사라졌지만 많은 대학들이 자연계 모집단위에서는 수리 영역 가형과 과학탐구 영역을 지정해 반영하거나 이들 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인문계 모집단위에서는 사회탐구 영역을 지정해 반영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한다. 따라서 수리·탐구 영역의 가산점에 주목하면 또 다른 길이 보일 수도 있다.
유성룡 실장은 “수능점수 1·2점에 당락이 바뀌는 현 대학입시에서 특정 영역에 가산점을 준다는 것은 또 다른 지원 전략을 고민케 한다”며 “수험생들은 희망 대학이 수리와 탐구 영역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특히 가산점 부여 여부를 반드시 알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논술·면접구술고사 준비도 철저히=2010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의 최대 키워드는 수능이긴 해도 논술과 면접구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의 경우 논술과 면접구술고사가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논술·면접구술고사 반영비율은 최대 20% 이상에서 최저 5% 미만으로 대학별로 차이가 있다.
남언우 EBS 입시평가원장은 “이미 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은 확정된 상태”라며 “논술·면접구술고사가 치러지는 대학에서는 반영비율과 상관없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신 지원도 당부=정시모집을 앞둔 수험생들의 공통된 고민은 바로 ‘대학 합격 비결’이다. 그리고 합격을 위해 저마다 전략 세우기에 고심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맹목적인 합격이 아니다. 합격에만 급급해 점수에 맞춰 목표 대학·학과를 정한다면 대학에 입학해도 후회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학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소신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종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수험생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학과를 결정하고 모집단위가 요구하는 정보수집 등을 통해 소신 있게 지원한다면 틀림없이 합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