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른살 늦깎이 남자 대학생이 여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피부미용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주인공은 대구보건대학(총장 남성희) 뷰티코디네이션과 2학년 문정빈 씨.(사진)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으로 ‘유턴’한 문 씨는 지난 12월 국가자격증인 피부미용사 획득을 시작으로 민간자격증인 발 관리, 메이크업, 네일1급과 2급, 두피클리닉, 칼라코디네이터 등을 잇달아 취득하고 최근에는 피부미용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시데스코(CIDESCO) 국제피부관리사 시험에 합격하는 등 한해 동안 미용관련 자격증 8개를 취득했다.
내년 1월에는 이 대학 뷰티코디네이션과 학생 6명과 함께 1년 과정으로 미국 뉴욕에 있는 산업체와 미용전문교육기관 산업연수를 떠난다. 체류비 등 연수비용의 일부를 대학에서 지원하는 기회를 살려 미국 현지에서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지 취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문 씨가 피부미용에 관심을 갖기까지는 현직 피부과 의사인 친형의 조언이 크게 작용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직장생활과 공무원 시험 준비를 반복하던 문 씨는 친형에게 뷰티산업의 미래발전가능성에 대해서 듣게 됐다. 특히 피부미용 전문가들이 의사들에 준하는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는 형의 말에 피부미용을 전공하기로 결심하게 됐다.
문 씨는 “진로를 결정하는데 문제가 됐던 것은 '남자가 피부미용을 전공한다'는 선입견뿐이었다”면서 “등과 관절 등 힘을 필요로 하는 피부 관리에 오히려 남자들이 유리할 뿐만 아니라 섬세함까지 갖춘다면 고객들이 갈수록 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각종 대회에 나가 많은 수상을 했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문 씨는 “피부미용계의 마이다스의 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최경임 뷰티코디네이션과 지도교수는 “호기심으로 시작한 어린 여학생들과 다르게 분명한 목표를 갖고 평생 직업으로 도전하는 자세가 좋다. 본인이 원하는 피부미용계의 최고가 되는 것이 꿈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