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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정이사 인선’ 논란
구재단 인사 1명 포함 … 예비이사엔 전 총장 손자
대학 구성원들 “진정한 정상화와 거리 멀다” 반발
조선대가 21년간의 임시이사 체제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으나 대학 구성원들이 염원해 온 ‘진정한 정상화’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또 한 번의 분란이 예상된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는 지난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조선대 정이사 선임을 공식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 사분위는 교과부·조선대·구 재단 측이 추천한 후보 중 정이사 7명·예비이사 1명 등 총 8명 이사의 선임을 결정했다. 아직 이사 선임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이날 사분위는 이사회 정족수 9명 중 과반수이상인 7명의 정이사를 결정, 조선대 정상화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88년부터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돼 온 조선대는 21년 10개월 만에 정이사를 맞게 됐다.

사분위가 임명한 조선대 정이사는 강현욱 전 전북지사, 남궁근 서울산업대 교수, 김용억 전 광주시의원, 김택민 고려대 교수, 강창원 변호사, 이원구 전 광주보훈병원장, 고 박철웅 전 조선대 총장 및 종전이사 정애리시씨의 장녀 박성숙씨 등이다. 또 박 전 총장의 손자인 박영석 변호사는 예비이사로 선임됐다.

이 같은 사분위 결정에 ‘구 재단이 완전히 배제된 민주적 정이사 선임’을 정상화의 핵심 원칙으로 외쳐왔던 조선대 구성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이사에 구 재단 측 인사가 포함돼 있는 것은 물론, 미결정된 2명 역시 구 경영진 측근으로 채워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조선대는 21년만의 정상화를 맞고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입장에 놓였다.

조선대 한 관계자는 “사분위의 정이사 선임으로 조선대가 정상화 수순을 밟을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려되는 점들도 많다”며 “선임된 정이사 비율을 봤을 때 조선대의 자율권이 완전히 보장됐다고 보기는 어렵고 남은 2명의 이사가 어느 쪽에서 선임될 지도 알 수 없어 마음이 무겁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조선대 교수·직원·학생·동문들은 그동안 수많은 희생과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한 마음 한 뜻으로 정상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이룩된 정상화를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부정비리를 저질러 학교에서 퇴출된 구 재단 가족의 정이사 임명은 조선대 정상화의 목적과 취지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 비정상적 행위다. 이에 더해 2명 정이사를 미결정한 것은 전 경영진을 끌어오기 위한 의도일 수 있다는 의혹을 불러일이킨다”고 비판했다.

구 재단 인사의 정이사 임명과 더불어 전호종 총장·총동창회장 등이 이사회에서 배제된 것도 조선대 구성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적 정이사 쟁취를 위한 범조선 비상대책위원회(회장 조범준, 이하 범대위)는 최근 성명을 발표하고 “법인의 중추기관인 조선대 총장과 20만 동문을 대표하는 총동총회장을 정이사 선임과정에서 배제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총장·총동창회장은 지난 2007년 이사회 결의에 따라 정관에 당연직 이사로 포함됐다. 당시 정상화 이후 정관을 변경하라는 교과부 요청으로 당연직 이사 포함을 미뤘는데 사분위가 이 같은 정황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총장·총동창회장을 정이사로 임명하지 않은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선대 한 관계자 역시 “총장·총동창회장은 조선대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분들이다. 반드시 정이사로 임명돼야 옳다”며 “사분위는 아직 미결정된 2명의 정이사에 총장·총동창회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선대는 지난 1988년 학내 민주화운동으로 박철웅 전 총장 일가가 물러난 뒤 21년간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됐다. 이후 지난해 1월 교과부로부터 정이사 체제 전환을 요구받고 정상화 방안을 제출했지만 계속해서 정이사 선임이 지연,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0개월 간 이사회 공백 사태를 맞았다. 또 지난 5월 파견된 임시이사 9명의 임기가 지난달 6·20일 만료됨에 따라 최근 두 번째 이사회 공백 사태를 겪였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09-12-21 오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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