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위한 학문에만 열중하지 말고, 진정한 학문을 즐겨라."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22일 '책을 통한 총장과의 대화'를 주제로 열린 독서토론회에서 학생들에게 이같이 전했다.
이날 토론회는 선착순으로 선정된 60여명의 재학생들이 '학문의 즐거움'(히로나카 헤이스케 저)을 읽고 이 총장에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학생들의 독서열을 높이고자 총장이 학생들과의 독서토론에 나선 것.
이 총장은 토론에 앞서 “내 인생의 황금기인 일본 와세다 로스쿨 교환교수 시절 히로나카 작가가 지은 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자신이 살아온 여정과 책에 나온 내용이 비슷해 이 책을 토론주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총장은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학문하는 것을 즐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문을 글쓰기에 비유하며 "주제를 정하고 글을 구상하는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글을 쓰면서 내 생각과 가까워질 때 즐거움을 느낀다"며 "학문하는 것 역시 오랜시간 걸쳐 깨달음을 얻을 때 비로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문의 즐거움을 느끼기 어려운 요즘 현실에 대해 고민을 전하는 학생도 있었다.
함현민(철학과 2)씨는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한 공부에 시간을 쏟느라 학문하는 즐거움을 느끼기 어려운 풍토"라며 "특히 철학과 같은 인문학은 경시되는 현상"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이 총장은 "취업때문에 전공을 소홀히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한다"며 "기초학문을 보강하고 학문에 집중할 수 있는 대학환경을 조성하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김혜진(수학교육과 4)씨는 "평소 어렵게 느껴지던 총장님과 토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토론회가 종종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지난 11~13일 열렸던 고려대 도서관 문화행사에서 '학문의 즐거움'과 '담대한 희망(버락 오마바 저)' 2권을 각각 50권씩 100권을 학교 도서관에 기증한 바 있다. 내년 봄에는 '담대한 희망'을 읽고 다시 한 번 학생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