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대 구성원들이 정이사 수용 여부를 놓고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어 향후 정상화 진행에 난항이 예상된다.
조선대 집행부는 지난 23일 오전 11시 서석홀 4층 대강에서 ‘긴급 전체교수회의’를 개최했다. 재적인원 706명 중 58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교수회의는 △전호종 총장의 법인정상화 과정 보고 △이철갑 기획부실장의 법인정상화 경과 보고 △이상열 부총장의 법인정상화 성금 수입지출 내역 보고 △의견 개진 등으로 진행됐다.
법인정상화 과정 보고를 통해 전호종 총장은 “10년 후 급격한 학생 감소가 예측되는 현 상황에서 조선대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무엇보다 법인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 아래 △구 경영진 배제 △숭고한 설립정신 계승 △1·8민주항쟁정신 계승 △미래가치 충족 등 법인정상화 4대 원칙을 고수하며 정이사 선임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총장은 “법인정상화를 위해 조선대 구성원들은 물론, 교과부·사분위 관계자들과도 수시로 만나 우리 대학의 상황·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과부·사분위 위원들이 조선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고 이는 정이사 선임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며 “더불어 그동안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이사 선임을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법인정상화 추진 방향·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전 총장은 “정이사 선임 문제, 구체적으로는 △오는 27일 교체되는 제2기 사분위 운영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구 경영진 일가의 이사 참여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등을 놓고 그동안 법인 정상화에 참여했던 대학 구성원 의견, 국가 정책방향, 지역사회 여론을 종합 수렴할 방침”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대학의 정체성 확립·발전에 힘이 되는 방향으로 법인정상화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 또 법인정상화 4대 원칙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행부 보고 이후에는 정이사 수용 여부에 대한 교수들의 의견 개진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교수들은 “사분위가 선임한 정이사 수용은 절대 불가하다” 혹은 “우선 수용하자”는 극명한 의견차를 보이며 팽팽히 맞섰다. 이에 따라 조선대가 향후 정상화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 간 의견 일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용을 반대하는 교수들은 “당장은 구 재단 인사 한 두 명을 수용하는 것이지만 결국에는 다시 학교 전체를 내주게 되고 말 것”이라며 “구 재단의 대학 복귀를 원천봉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용을 찬성하는 교수들은 “완벽하진 않지만 조선대 정상화가 많은 진전을 이뤘다. 사분위 결정을 받아들이고 더 이상의 학사행정 차질을 막아야 한다”며 “제2기 사분위에는 구 재단을 옹호하는 보수적인 위원들이 1기보다 많을 가능성이 높다. 우선 사분위 결정을 수용한 뒤 미결정된 이사 2명을 총장·총동창회장으로 선임해 달라고 요구하자”고 설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사분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조선대 정이사 선임을 공식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 사분위는 교과부·조선대·구 재단 측이 추천한 후보 중 정이사 7명·예비이사 1명 등 총 8명 이사의 선임을 결정했다. 아직 이사 선임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이날 사분위는 이사회 정족수 9명 중 과반수이상인 7명의 정이사를 결정, 조선대 정상화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88년부터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돼 온 조선대는 21년 10개월 만에 정이사를 맞게 됐다.
사분위가 임명한 조선대 정이사는 강현욱 전 전북지사, 남궁근 서울산업대 교수, 김용억 전 광주시의원, 김택민 고려대 교수, 강창원 변호사, 이원구 전 광주보훈병원장, 고 박철웅 전 조선대 총장 및 종전이사 정애리시씨의 장녀 박성숙씨 등이다. 또 박 전 총장의 손자인 박영석 변호사는 예비이사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