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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신설, 연구력 강한 대학 유리
신설·증원 내달 확정..신약개발 역량 중시
평가 점수 비슷할 땐 정원 나눠 줄 수도
약학대학 정원배정이 다음 달로 넘어갈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6일 “약대 정원배정심사위원회 구성을 1월 중순경 마무리 짓고 발표는 다음 달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2차 심사에 약 한 달이 소요되는 만큼, 결과 발표는 2월 중순 정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당초 교과부는 1월 중순이면 약대정원 배정이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일정이 지연된 이유는 약대 정원배정심사위원회 구성이 늦어졌기 때문. 현재 교과부는 약대 정원배정심사위원회(이하 심사위) 후보군을 선정한 상태다. 후보군은 심사위 정수의 10배수로 모두 150명 정도가 된다. 우선 인력풀을 만들어 놓고 연락을 취한 뒤 평가 참여가 가능한 15명으로 심사위가 구성될 전망이다.

대학가에 따르면, 이중 과반수 이상이 약대 교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15명 중 8명이 약대 교수로 선정된다는 것. 나머지는 의학·자연계·산업계 인사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심사위는 서류심사가 주가 될 1차 심사를 마친 뒤, 이를 통과한 해당 대학을 대상으로 신청서 내용을 확인하는 2차 심사(면담평가)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하면 현장실사를 할 수 있다. 1·2차 심사에는 약 한 달의 시간이 소요된다.

약대 정원배정 심사 결과는 연구 역량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약대 유치전에서 연구력이 강한 대학이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교과부가 발표한 평가지표는 △교육·연구 여건과 역량(18%) △6년제 약대 설립기반과 약학관련 분야 발전 가능성(22%) △약학대학 운영계획(30%) △교수·학생 충원계획(10%) △교육·연구시설과 기자재 확보 계획(20%) 등 총 5개의 평가영역으로 구성됐다.

이중 배점의 60%에 달하는 3개 영역은 ‘계획평가’다. 계획평가는 ‘향후 약대 운영을 어떻게 하고, 얼마만큼의 재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이다. 대부분 약대 유치를 위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힐 것이기 때문에 대학 간 변별력은 크지 않다. 오히려 배점의 40%를 차지하는 교육·연구 역량과 발전가능성 등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교과부는 심사기준을 통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적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약대 설립을 신청하며 최근 3년간 이공계 분야 정부연구비 수혜실적을 제출했다. 연구비 수혜 실적은 해당 대학의 연구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아울러 이공계 교수들의 논문실적도 요구했다. 그것도 SCI(E) 등재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논문의 질도 따진다. 교과부는 △최근 3년간 이공계 교수 가운데 피인용 지수(Impact-Factor)가 높은 SCI 저널에 게재한 대표 논문 △국내외 특허등록 실적도 제출받았다. 그만큼 영향력 있는 연구 성과에 점수를 더 주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이는 신약개발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낼만한 대학에 약대 신설을 인가해 줄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교육·연구여건을 갖추고 이공계 분야의 연구 실적까지 좋다면 약대 유치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대학가에 “의대와 부속병원을 갖춘 메이저 대학이 약대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돌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지역별로 배정된 50명의 정원을 25명으로 나눠줄 가능성도 있다. 심사 결과 점수 차이가 오차 범위 안이라면 가능하다는 게 교과부의 설명이다. 교과부 공고에 따르면, 연구실적·전공영역 등을 평가하는 1차 심사에 1000점 만점이 부여됐다. 신청서 내용을 확인 점검하는 2차 심사에는 100점 만점이 배점된다.

예를 들어 ‘1100점 만점’의 경쟁에서 점수 차가 5점 차이 이내로 차이가 거의 없으면, 정원을 나눠받을 수도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심사 결과 점수 차가 5점 이하의 오차범위 내라면 어느 한 쪽에 정원을 몰아주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사실상 대학 간 역량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는 ‘약대 정원 나누기’가 가능해질 수도 있단 얘기다.

그렇더라도 역량이 안 되는 대학에 약대 신설을 인가해 주진 않을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약대를 운영·발전시킬 여건과 역량이 안 된다면 해당 지역의 정원을 배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50명 정원이 배정된 지역에서도 약대 신설을 인가받지 못하는 대학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전국적으로 많아야 10여개 안팎의 대학이 약대 신설을 인가받을 전망이다. 33개 대학 중 마지막에 웃을 대학이 어디인지는 다음 달 중순께면 가려진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1-08 오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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