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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실패 구직자들 대학원으로 몰린다.
미국·중국, 지원자 증가율 사상 최대
경쟁률 높아져 입학도 하늘의 별따기

대학원 시험보러가는 중국학생들

구직시장 한파가 지속되자 대학 졸업생들이 대학원에 몰리고 있다.
실업난이 지속되고 있는 미국은 물론 중국 역시 대학원 지원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쿨 지원자 20%, GRE 응시자 13% 증가 = <뉴욕타임스>는 최근 로스쿨과 대학원 입학 지망생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교육평가원(ETS)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실시된 로스쿨입학시험(LSAT) 응시자는 6만746명으로 2008년 시험 대비 20% 증가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학원진학자격시험(GRE)을 치른 학생 수 역시 2008년에 비해 13% 증가한 67만명을 기록해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이미 경제 침체가 시작된 2008년 당시 이전 해에 비해 응시율이 2% 떨어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현상이다. 제프리 S.브랜드 샌프란시스코 법대 학장은 “경기침체가 급격히 닥치자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면서 “대학원 지원자 수 증가는 현실감을 되찾고 행동하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뉴욕타임스>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자 학교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프레블 램스웰(37)과 스테파니 닐(24)의 사례도 소개했다.

이미 정치학·심리학·사회학 학위를 갖고 있고 중앙정보국(CIA)에서 6년간 정보분석관으로 일했던 램스웰은 지난해 봄 실직했다. 그는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했으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문학석사 과정에 지망했다”며 “심리요법 의사가 되기 위해  대학원 과정에 진학했다”고 밝혔다.

심리학·사회학을 전공한 후 변호사 보조원 자격증 등도 취득한 닐 역시 구직에 어려움을 겪자 GRE 준비를 하고 있다. 닐은 “절박감을 갖고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다”며 “최근 경력이 많은 사람들이 보수가 적은 일자리로 몰리면서 좋은 일자리 갖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中, 대학원 지원자 140만명 역대 최고 = <신화통신>은 최근 중국 전역에서 치러진 대학원 입학시험에 140만 명이 응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6만명이 늘어 13%의 증가폭을 보인 것이며 지난 2001년 응시생의 3배에 달하는 숫자다.

대학원 지원자가 크게 증가하자 대학원 입학이 구직만큼 어려워졌다. 올해 대학원의 입학 정원은 지난해와 동일한 46만5000만명으로 140만명의 수험자 가운데 33%만이 최종 입학자격을 얻게 돼 약 3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만 한다. 특히 경제관리·법학·컴퓨터 등의 전공이 인기가 높았다.

칭화대 대학원 입학사무소에 따르면 본교 대학원 총 지원자 1만4323명 중 경제관리MBA과정 응시자수는 289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쟁률도 무려 87대 1에 달했다.

올해 대학원 응시생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배경에는 극심한 취업난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 사회 분석과 2010년 전망’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경제침체 동안 도시들 내 약 8%의 채용을 줄였고 이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대학 졸업생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 교육부는 올해 대졸 예정자가 사상 최대 규모인 630만 명에 육박해 채용 위기는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구이런(袁貴仁) 교육부장은 “지난해 대졸자 611만명 중 실업자로 남아있는 160만명까지 합하면 올해 취업 희망자는 800만명에 달할 것”이라며 “대다수 대졸자들이 구직난을 피하기 위한 ‘완충지대’로 대학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재컨설팅회사 마이커스가 1만8000명의 대졸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4%의 응답자가 ‘취업 전망이 밝을 것 같아서’를 대학원 응시 이유로 꼽았다. 또한 19%의 응답자는 ‘학문에 대한 흥미와 자기발전의 필요성’을 이유로 대학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형 기자 (craigger@unn.net) | 입력 : 10-01-18 오전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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