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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유예제 확산...빗나간 장삿속(?)
학생 신분 거래 '비교육적'...'스펙 쌓기 열중' 등 부작용 우려
대학가에 '졸업유예제'가 확산되면서 대학이 학생들의 졸업 미루기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재학생 신분을 돈을 주고 거래하는 것이 비교육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제도의 신중한 도입이 요구된다.

졸업유예제란 졸업 요건을 충족한 학생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재학 연한을 연장하는 제도로 대학별로 등록금의 6분의 1이나 기성회비의 20%를 내면 된다. 별도의 절차 없이 사실상 돈만 주면 재학생 신분을 얻는 셈이다.

제도는 졸업을 앞두고 취업하지 못한 학생들이 스스로 졸업을 미루는 현상을 양성화한다는 취지로 각 대학들이 속속 도입하고 있고, 올해도 극심한 취업난 속에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07년 2학기 제도를 도입한 동아대의 경우 당시 30여명이던 신청자 수가 올해 320명으로 10배나 늘었고, 한국해양대도 2008년 16명에서 지난해 131명으로 증가했다.

대학으로서도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 등록금 수입을 올릴 수 있어 제도가 확산되고 있다. 부산대는 올 2월 졸업 예정자부터 졸업 유예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충남대와 강원대 등이 이 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이유는 취업시 졸업생 신분보다는 재학생 신분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 재학생 신분으로 부족한 학점을 높이는 등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도 용이한 때문이다.

그러나 제도가 일반화될 경우 졸업유예제를 이용한 학생들이 오히려 취업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인재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지금은 졸업생보다 재학생 신분이 취직에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되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이 제도를 이용해 졸업을 미룬 학생들에게 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학생 신분을 거래하는 것이 비교육적이라는 것도 문제다. 제도를 도입한 모 대학 한 교수는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는 학생들에게 편법을 가르치는 것 같아 씁쓸하다"면서 "이런 비용으로 차라리 취업 지원을 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올해 2월 졸업연기제를 도입 예정인 충남대 관계자는 "현재는 취업시 기업에서 재학생을 선호하지만 추후 그런 이득이 없다면 학교에서도 제도상 변화는 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용수·송아영 기자>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10-01-19 오후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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