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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연한 풀어야 전문대 글로벌화 활력”
전문대학교육연구학회, 경쟁력 강화 모색

전문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한국전문대학교육연구학회(회장 양한주)는 28일 오후 2시 국회의원 소회의실에서 ‘전문대학 교육의 경쟁력 제고 및 국제화 방안’ 세미나를 열고 현재 전문대학이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제1주제인 ‘전문대학 교육의 경쟁력 향상 방안’을 발제한 윤찬근 동양공업전문대학 교수는 “전문대학교육의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한 핵심 과제는 교육력 강화”라면서 기존 주력하던 직업 교육을 소수 정예교육, 실무위주 실용교육, 산업체의 요구에 부응하는 주문식 교육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또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평생교육 체제 역시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년제 대학과 동일하게 학사학위를 주는 전공심화과정에 대해서는 “명품교육으로 만들어 졸업자의 직업교육분야 계속 교육 경로를 확보하는 한편, 전문대학에 활로를 제공해 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방안들이 추진되려면, 예산의 증대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현재 GDP의 0.45%에 불과한 고등교육 예산을 OECD 평균수준인 1.1%까지 확대하는 한편, 전체 고등교육 예산의 22%에 불과한 전문대학의 예산을 30% 수준까지 확대해줄 것을 요구했다.

제2주제인 ‘전문대학 교육의 국제화 방안’을 발제한 이정표 한양여자대학 교수는 복수학위제 및 공동학위제의 문제를 거론하면서 “전문대학이 글로벌 경쟁력을 얻으려면 수업연한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현재 2~3 학제의 전문대학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사업들은 실효성이 적고 활성화되기 어렵다”고 진행했다. 전문학사학위 및 컬리지라는 명칭으로는 해외 유학생 유치가 힘들고, 협력 및 교류대상 국가 선정에서 4년제 대학과 차별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는 이에 대해 “전문대학 교육과정의 특성과 강점을 발휘하려면 학과별 수업연한의 자율화를 통해 외국 대학과의 국제 교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한주 학회장은 “현재 전문대학이 처해 있는 현실은 오히려 기회다. 전문대학 졸업생의 인력수요와 성인의 평생학습자원 증가를 고려해 전문대학 교육체제를 재구축한다면 전문대학의 미래는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양 학회장은 그러나 “이에 부합하는 전문대학 교육역량 강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미나 후에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전문대학의 '수업연한 자율화'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김승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직업정보센터 소장은 "전문대학이 학령기 학생 교육에만 취중하고, 25세 이상의 평생학습자 교육과 특성화에는 소홀했다"며 "특성화를 잘 못하는 대학이 위기의 문제점을 '수업연한'에서 찾는 것은 일종의 착시현상"이라고 말했다.

박준 교과부 전문대학정책과장도 "전문대학 수업연한 자율화는 내부적으로 냉소적인 시각이 있다"며 "우수한 전문대학은 상위권 성적의 학생도 유치하기 때문에 수업연한 자율화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내실을 다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전문대학의 위기 해소 열쇠는 수업연한 자율화보다 교육 특성화와 내실화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대학 교수들은 이를 반박했다. 일반 4년제 대학에 전문대학의 동일학과가 개설되는 상황에서 특성화만을 강조하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는 것이다.

최용섭 광주보건대학 교수는 "기존에는 전문대학이 일반대학을 흉내 냈지만 지금은 일반대학이 전문대학의 특성화를 모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종규 안산 1대학 교수도 "초창기 전문대에만 있던 임상병리학과가 지금은 4년제 40개 대학에 같은 과가 개설돼 우수학생들은 4년제에 가려고 한다"며 "수업연한 자율화 없이는 우수한 전문대학이라도 망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전문대와 4년제에 동일학과로 있는 임상병리과·유아교육과·간호보건과 등의 경우엔 수업연한의 탄력적인 운영이 필수적이라는 데 전문대학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일반대학 보다 전문대학에서 더욱 시급한 위기로 다가오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전지용 경복대학 총장은 "2020년이 되면 (학령인구 감소로)전문대학은 존재하지 않는다. 빠른 시간 내에 전문대학이 4년제 대학과 똑같이 경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며 "차라리 대학 서열을 공개할 때 전문대학도 4년제와 같이 묶어서 어느 쪽의 직업교육 경쟁력이 높은지 표면적으로 드러날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기중·홍여진 기자 gizoong·dike@unn.net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0-01-28 오후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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